‘미녀와 순정남’ 임수향이 끝내 무너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 홍은미) 15회에서는 한순간에 추락한 ‘톱배우’ 박도라(임수향 분)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날 도라는 엄마 백미자(차화연 분)의 빚을 갚기 위해 누드 촬영에 나섰지만, 차마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촬영장을 뛰쳐나온 도라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울분을 토해냈고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미자는 공진단(고윤 분)에게 손을 내밀라며 사정했다.
이에 도라는 고필승(지현우 분)에게 진단과의 약혼 소식을 전하며 이별을 고했다. 필승이 잡을수록 도라는 그를 더욱 매몰차게 밀어낼 뿐이었다. 여자친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원망스러웠던 필승은 사랑이 아닌 돈을 좇는 도라의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서로의 곁을 떠나 눈물을 흘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도라와 진단이 약혼식 준비에 나서며 도라의 빚투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도라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괴로움에 진단에게 약혼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진단은 화를 꾹 참은 채 “정말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너 이렇게 가는 거 후회 안 할 자신 있어?”라며 그녀를 붙잡았지만, 도라는 그의 손을 잡지 않았다.
약혼을 파토 낸 도라는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화장품 광고 미팅을 위해 호텔로 향한 도라는 진단이 판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배우로서 치명적인 이슈에 휩싸인 도라는 팬들과 필승을 찾아가 해명했지만,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자 좌절했다. 결국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도라는 바다에 뛰어들어 시청자들을 혼돈에 빠트렸다.
다음 날 도라의 사망 소식을 접한 필승은 패닉에 빠졌다. 필승은 도라를 잡지 못한 자책감에 바닷가를 찾아가 속에 있는 슬픔을 터트렸다. 또한 그는 도라가 누명을 쓴 것 같다는 홍감독(이승형 분)의 말을 되새기고 도라를 벼랑 끝으로 내몬 남자를 찾아가 따져 묻는 등 진실 추적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필승은 누군가가 도라를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방송 말미, 극단적 선택을 한 도라가 할머니 이순정(이주실 분)로부터 발견되는 예측불허 전개가 이어졌다. 죽음을 선택했던 도라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다음 회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렇듯 ‘미녀와 순정남’은 인물들의 갈등 속 파격적인 전개로 주말 안방극장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특히 임수향, 지현우 등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감정 열연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감정을 전달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미녀와 순정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