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에이스’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무너뜨렸던 자비 없던 타선의 집중력이 어디 갔을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다시 스윕패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지난 11~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연패를 당했다. 5연승이 끊겼고 다시 반등세로 올라서지 못했다. 11일 경기에서는 1-9로 완패를 당했고 12일 경기에서는 1-2, 1점 차 로 석패를 당했다.
5연승 기간 동안 활화산처럼 타올랐던 타선이었다. 특히 지난 8일 사직 한화전에서 ‘170억 에이스’ 류현진을 집중 8안타로 무너뜨렸던 타선이었다. 이튿날인 9일에는 장단 19안타를 터뜨리면서 18득점을 뽑아내며 5연승의 기세를 올렸다. 이 기간 롯데 타선은 타율 3할4푼4리 8홈런 OPS .983의 성적을 남겼다.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던 타선이었지만 이 기간만큼은 달랐다. 득점권에서도 타율 3할9리의 성적으로 괜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LG를 만나면서 롯데는 다시 타선이 식었다. 디트릭 엔스와 손주영 등 좌완 투수들을 만났는데 이들의 호투에 기를 펴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기회를 연거푸 살리지 못했다. 10일 경기에서는 6타수 무안타, 11일 경기에서는 12타수 1안타의 득점권 성적을 기록했다. 도합 18타수 1안타의 성적이었다.
지난 11일 경기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1~3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하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실패했다. 1회 선두타자 윤동희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정훈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유강남의 투수 땅볼 때 2루 주자 정훈이 횡사를 당했다. 3회에는 이학주 윤동희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고승민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쪽으로 향하며 병살타가 됐다.
5회에도 선두타자 대타 한동희가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오선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학주 윤동희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에는 1사 후 레이예스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전준우의 큼지막한 뜬공이 좌익수 문성주의 호수비에 막혔고 레이예스가 2루를 돌아 3루까지 향하다 귀루하지 못했다. 7회에도 선두타자 정훈의 2루타가 터졌다. 하지만 유강남이 유격수 땅볼을 때리며 진루에 실패했고 박승욱의 2루수 땅볼로 2사 3루가 됐다. 오선진의 사구로 2사 1,3루 기회가 이어졌지만 이학주가 삼진을 당했다. 이학주는 우측 파울 폴 옆을 스치는 파울홈런을 기록했지만 결국 헛스윙을 당했다.
8회도 선두타자 윤동희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이후 고승민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를 때려냈다. 하지만 2루까지 향하다 아웃을 당했다. 우익수 홍창기의 펜스플레이와 정확한 송구에 분위기가 식었다. 레이예스의 볼넷으로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고 끝내 전준우의 적시타가 터지며 1점을 만회했다. 이틀 동안 유일하게 득점권 기회를 살린 순간이었다. 1사 1,2루로 기회가 계속됐지만 대타 김민석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유강남도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결국 동점에 실패했다.
타선에 대한 아쉬움을 피할 수는 없는 현재 롯데의 사정이다. 전체적인 뎁스가 약하다 보니 꾸준함이 이어지지 않는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고승민과 나승엽 등이 2군에서 재조정을 하고 돌아온 뒤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들이 돌아오는 과정에서 황성빈 손호영 한동희 등이 모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타선 완전체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그래도 야수진의 뎁스가 확충이 되고 또 부진한 선수들까지 돌아와주면 롯데도 타선의 응집력이 생기고 기복도 줄어들 수 있을 터. 황성빈은 현재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있고 11일 2군 경기에서는 수비까지 소화했다. 2군에 머물고 있는 노진혁도 11일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롯데는 다시 스윕패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12일 선발 투수로 신예 홍민기가 나선다. LG의 선발 투수도 경험이 부족한 강효종. 타격전 양상이 예상되는 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다시금 불타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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