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4호 도움' 황희찬의 안 풀린 날...평점 5.8→꼴찌 겨우 피했다→3G 연속골도 무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5.12 01: 25

황희찬(28, 울버햄튼 원더러스)이 풀타임 활약을 펼쳤지만,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4호 도움도 수비 굴절 때문에 날아가고 말았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1-3으로 패했다.
연패에 빠진 울버햄튼은 승점 46점(골득실 -6)에 머무르며 13위로 떨어졌다. 반면 6경기 무패를 질주한 팰리스는 승점 46점(골득실 -13)을 만들며 울버햄튼을 제치고 12위로 올라섰다.

울버햄튼은 3-5-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마테우스 쿠냐-황희찬, 라얀 아이트누리-부바카르 트라오레-마리오 르미나-주앙 고메스-맷 도허티, 토티 고메스-막시밀리안 킬먼-넬송 세메두, 다니엘 벤틀리가 선발로 나섰다. 주제 사 골키퍼는 갑작스럽게 명단 제외됐다.
팰리스는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장필리프 마테타, 에베리치 에제-마이클 올리세, 타이릭 미첼-애덤 워튼-윌 휴즈-다니엘 무뇨스, 크리스 리차즈-요아킴 안데르센-나다니엘 클라인, 딘 헨더슨이 먼저 출격했다.
울버햄튼은 전반 내내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공격은 무뎠고, 수비에서도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허둥댔다. 전반 26분 선제골까지 얻어맞았다. 올리세가 오른쪽에서 주춤주춤 치고 들어오면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팰리스가 순식간에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28분 올리세가 박스 안에서 센스 있는 로빙 패스로 수비를 얼어붙게 했다. 무뇨스의 발리 슈팅은 골포스트를 강타했지만, 마테타가 튀어나온 공을 밀어넣으며 2-0을 만들었다.
골대도 울버햄튼을 도와주지 않았다. 전반 42분 아이트누리가 왼쪽을 돌파한 뒤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다. 도허티가 이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울버햄튼은 이후로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황희찬과 쿠냐 둘 다 45분 동안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황희찬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후반 21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뒤 골문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공은 수비 맞고 굴절됐고, 흐른 공을 쿠냐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넣었다. 황희찬의 리그 4호 어시스트나 다름없었으나 수비가 건드렸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 남진 못했다.
동점을 꿈꾸던 울버햄튼은 또 실점하고 말았다. 후반 29분 에제가 절묘하게 수비 뒤로 침투하며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그는 침착하게 한 번 접으며 골키퍼까지 제치고 추가골을 터트렸다.
울버햄튼은 후반 39분 나우이루 아하마다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울버햄튼은 더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안방에서 무릎 꿇고 말았다.
울버햄튼 팀 전체가 부진하면서 황희찬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리그 3경기 연속골에 도전했던 그는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뒷공간을 노렸으나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패스 타이밍이 어긋나자 황희찬이 무언가 불만을 드러내는 장면도 있었다.
상대 수비의 슈퍼 플레이에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후반 23분 쿠냐가 오른쪽 뒷공간을 파고든 뒤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황희찬이 쇄도하면서 득점을 노렸다. 결정적인 기회였지만, 황희찬이 슈팅하기 직전 클라인이 태클을 날려 가까스로 공을 건드렸다. 결국 공의 궤적이 바뀌면서 황희찬의 슈팅은 빗맞고 말았다.
이날 황희찬은 패스 성공률 74%(14/19), 슈팅 1회, 공 터치 26회, 드리블 성공 0회(1회 시도), 크로스 성공 0회(1회 시도), 소유권 상실 1회, 가로채기 1회, 볼 경합 성공 1회(1/8) 등을 기록했다. 황소 같은 저돌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은 경기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5.8점을 매겼다. 이는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골키퍼 벤틀리(5.2점) 다음으로 낮은 점수였다. 5점대 선수는 황희찬과 벤틀리 둘밖에 없었다. '풋몹' 역시 황희찬에게 평점 5.9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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