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4번 타자 김영웅(내야수)이 269홈런 레전드 3루수 앞에서 결승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영웅은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삼성과 NC에서 뛰었던 269홈런 레전드 3루수 박석민의 은퇴식이 열렸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석민은 김영웅의 뛰어난 능력과 무궁무진한 잠재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을 두고 “팀 홈런 1위로서 당연히 4번을 칠 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다. 중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따라가야 할 때 큰 거 한 방을 날린다. 나이는 어리지만 능력이 충분하다. 4번 타자로서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김영웅은 1-2로 뒤진 7회 2사 만루 찬스에서 NC 필승조 한재승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강민호와 구자욱이 홈을 밟으며 3-2 역전. 승기를 잡은 삼성은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 등 필승 트리오를 가동해 3-2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영웅은 “제게 찬스가 올 것 같았다. 맥키넌 타석 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고 무조건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득점권 상황에서 집중력이 더욱 향상된다고 밝힌 김영웅은 “찬스 때 다른 공에 손 안 대고 투 스트라이크 되기 전까지 노린 공 말고 안 치려고 한다”고 전했다.
찬스 때 한 방을 터뜨린 뒤 그 짜릿함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너무 좋다. 치고 나서 베이스를 밟을 때 짜릿하다”는 게 김영웅의 말이다. ‘4번 타자가 잘 어울린다’는 표현에 대해 “아직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을 낮춘 김영웅은 “오늘은 긴장되기보다 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데뷔 첫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기 위해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홈경기를 앞두고 가볍게 스쾃 3~4세트를 소화하고 들어가면 힘이 잘 실린다. 원정 경기 때는 잠을 푹 자는 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야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특히 4번 타자 김영웅의 해결사 본능을 볼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