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님'으로 승승장구하던 개그맨 윤성호가 활동 브레이크에 걸렸다. 아무래도 종교 콘셉트는 무리였을까. 여론이 갈리고 있다.
'뉴진스님’이란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윤성호가 말레이시아에서 DJ 공연을 한 가운데 현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새 법명 ‘뉴진’을 받고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며 젊은 세대들의 지지를 받고 있던 윤성호. 실제 그는 불교 신자로 알려지며 불교 교리를 EDM 음악으로 편곡해 ‘힙한’ 불교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하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뉴진스님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15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하는 가 하면, 내일인 12일에는 서울 조계사 연등회 행사에서 디제잉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같은날 오후 방송되는 JTBC ‘뉴스룸’에도 출연한다. '유퀴즈'와 '뉴스룸' 모두 ‘대세’로 떠오른 유명인을 초대하는 코너로 이루어지기에, 윤성호가 '뉴진스'로 얼마만큼 국내에서 인정을 받았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종교 콘셉트가 무리였던 탓일까. 이러한 분위기와 달리, 해외에서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의 한 클럽에서 열린 공연에서, 뉴진스님의 영상이 실시간으로 퍼진 것. 승려복장을 하고 공연하는 그의 모습이 SNS를 통해 실시간을 퍼진 것이다.
급기야 위카시옹 말레이시아 국회의원은 “한국 DJ가 쿠알라룸프르 클럽에서 공연하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당국에 요구한 말레이시아 청년불교협회(YBAM)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진스님’이 불교 승려로 위장해 클럽에서 공연을 하며 불교의 가치와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말레이시아 불교계를 화나게 했다”고 전한 것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에서 불교의 신성함을 존중하고 종교적 화합을 지키기 위해 DJ의 말레이시아 입국을 막아줄 것을 내무부 장관과 이민국, 경찰에 호소한다”고 말할 정도로 현지 불교계와 정치권에서까지 비판적인 여론을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말레이시아 현지인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윤성호 역시 마치 이러한 분위기를 저격하 듯, 현지인들이 뜨겁게 즐겼던 모습을 개인 SNS에 올리며 억울함을 표했다. 그러나 결국 말레이시아의 석가탄신일(Vesak Day)의 하루 전인 오는 21일에도 쿠왈라룸프르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물론 국가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취향과 추구하는 기준이 다른 만큼 어느 쪽이 맞다고 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새 법명 ‘뉴진’을 받을 만큼 '뉴진스님' 콘셉트에 진심이었던 윤성호. 하지만 한 쪽으로 치우진 종교 콘섭트를 잡은 것부터 무리였다는 지적과 함께, 콘셉트는 콘셉일 뿐. 오히려 젊은 층에게는 무거운 종교가 아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이 되었다는 평으로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