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순정남’ 임수향의 추락에는 끝이 없었다.
11일 방송된 KBS2 ‘미녀와 순정남’(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에서는 박도라(임수향)이 고필승(지현우)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백미자(차화연)의 빚투로 인해 돈이 필요해진 박도라는 20억 원을 받을 수 있다는 누드 촬영에 임했다. 하지만 박도라는 옷을 벗으려던 순간 생각을 바꿔 대기실로 들어갔고, 마침 촬영장에 온 백미자와 함께 오열했다. 백미자는 “엄마가 미안하다. 누드 촬영 안해도 된다. 우리 이렇게 무너질 수 없다”며 박도라를 다독였다.
박도라는 공진단(고윤)에게 저녁 식사 자리를 갖자고 제안했고, 고필승은 자신이 박도라에게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걸 자책하며 술을 퍼마셨다. 다음날 고필승의 연락을 받은 박도라는 “나 누드 촬영 안 했다”며 “나 약혼한다. 공진단 대표와. 약혼부터 하고 내 상황 정리하면 결혼하기로 했다. 미안하다. 여기서 정리하고 각자 갈 길 가자”고 말했다.
고필승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빚 때문이냐. 빚 갚아 준다고 해서 돈 때문에 결혼하는 거냐. 약속보다 돈이 더 중요하냐.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이런 선택을 하냐. 돈에 너를 파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추궁했지만 박도라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 나는 돈이 더 중요하다. 지금 돈보다 중요한 게 뭐냐. 죽는 한이 있어도 다시는 예전처럼 살고 싶지 않다”며 고필승과 선을 그었다. 결국 고필승은 “난 네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며 이별을 받아들였다.
공진단은 공대숙(정재순), 홍애교(김혜선), 공진택(박상원)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반대에 부딪힌 공진단은 “박도라가 도박하고 빚진 건 아니다. 아무 잘못 없다. 피해 안가게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 이건 내 개인적인 문제다. 내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또한 고필승의 집안에서도 박도라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백미자는 고필승의 입단속을 하려다 되려 김선영(윤유선)으로부터 뺨을 맞았다.
박도라의 속은 속이 아니었다. 박도라는 “못하겠다. 도움 받고 싶어서 도움 없이는 못 일어날 것 같아 결혼하려고 했는데 이건 아닌 거 같다”고 말했지만, 공진단은 “흠 많은 너를 아무 조건 없이 받아줬다. 이런 치욕과 모멸감을 주냐. 진짜 무너질 수 있다”고 협박했다. 그럼에도 박도라는 “잘못된 선택은 할 수 없다”면서 약혼을 취소했다. 박도라는 “이게 다 누구 때문이냐. 엄마가 책임져야 하냐. 마지막까지 딸을 팔아먹을 생각만 하냐. 나 다시 시작할 거다. 우리 다시 시작하자”고 백미자를 설득했다.
박도라는 건강식품 광고, 김치찌개집 오픈 행사 등 가리지 않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화장품 광고 계약 미팅 건으로 호텔방에 들어갔다가 추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박도라는 백미자가 자신에게 스폰을 붙이려고 했다고 생각해 “이제 내 엄마가 아니다. 진짜 끝이다”고 절연을 선언했다. 그러나 박도라가 호텔방에 들어가는 사진이 찍히면서 성상납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박도라가 해명했지만 억측이 이어지고 과거 의혹도 불거지면서 궁지에 몰렸다. 팬들을 불러 도움을 청했지만 오히려 계란 세례를 받으며 처참한 꼴이 됐다.
고필승은 박도라의 방송국 영구 출연 정지 처분을 들었다. 박도라는 고필승을 찾아가 “그 기사 잘못 된 거다. 오빠한테 만큼은 그런 오해 받고 싶지 않다. 사실 아니고 꾸며낸 거다”라고 해명했지만 고필승은 “이렇게까지 바닥인 줄은 몰랐다. 돈에 환장한 건 상황이 그런거니 어쩌겠나 이해하려고 했다. 그래도 그런 짓까진 아니지 않냐. 마음대로 살아라. 대신 내 앞에 다신 나타나지 말아라”고 쏘아붙였다.
고필승에게마저 거절을 당한 박도라는 바닷가를 찾아가 아빠가 사망했을 때를 떠올렸다. 박도라는 “아빠 나 열심히 살았어. 아빠 말대로 착하게 살려고 했다. 아빠는 알지.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내가 아니래. 내가 더럽대. 내가 싫대. 아빠. 나는 이제 박도라로 살아갈 자신이 없어. 이제 더 살아갈 희망이 없어. 아빠는 그래도 나 이해해줄거지”라며 눈물 흘렸다. 그리고 가족에게 문자로 유서를 남겼다. 그리고 고필승에게도 마지막 문자를 남겼다.
속상한 마음에 술을 마시다 방송국에서 잠이 깬 고필승은 선배로부터 성상납 의혹이 누군가의 작전인 것 같다는 말을 들었고 박도라가 남긴 문자를 뒤늦게 확인, 이와 함께 박도라의 사망 뉴스를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고필승은 박도라가 투신했다는 바닷가로 가 “내가 한 말 진심 아니었다. 돌아와”라고 목놓아 울부짖었다. 공진단은 악몽을 꾸며 불안함에 떨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받고라는 갯벌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발견됐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