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격차를 보인 완벽한 복수 드라마였다. 기세를 탄 젠지의 경기력에 T1은 자신들이 선택한 전장에서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젠지가 T1을 3-0 셧아웃으로 완파하고 2시즌 연속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챔피언 자리를 도전한다.
젠지는 11일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2024 VCT 퍼시픽’ 스테이지1 플레이오프 T1과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세트스코어 3-0(13-2, 13-11, 13-9)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젠지는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결승에 진출했고, 페이퍼 렉스(PRX)와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예상을 깨고 젠지를 잡았던 T1은 선셋을 금지한 이후 로터스와 바인드를 선택하면서 자신들에게 초반 유리한 구도를 설정했다. 브리지를 밴한 젠지는 아이스박스와 스플릿을 선택했다. 최종 맵은 자연스럽게 남은 어센트로 돌아갔다.
흐름을 탄 T1의 상승세가 거짓말처럼 사라지면서 접전으로 흘러갈 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T1이 고른 1세트 전장 로터스부터 젠지가 전장을 지배했다. 수비로 전반을 나선 젠지는 피스톨라운드와 2라운드를 연달아 잡은 걸 기반으로 전반을 10-2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로 상대를 찍어 눌렀다. 공격으로 전환한 후반전도 내리 세 라운드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1세트를 13-10으로 끝냈다.
젠지는 자신들의 선택한 전장인 2세트 ‘아이스박스’에서도 상대를 초반에 찍어누르는 구도를 유지했다. 피스톨라운드가 잘 풀린 이후 연달아 넉 점을 챙긴 젠지는 전반을 8-4로 크게 앞서나갔고, 다섯 점을 연속으로 방어하면서 쫓아온 T1을 19라운드 승리 이후 22라운드부터 연달아 세 번의 공격을 성공하면서 13-11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벼랑 끝으로 몰린 T1은 3세트 ‘바인드’에서 이날 처음으로 피스톨라운드를 가져가면서 추격의 의지를 내비췄지만, 젠지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젠지는 전반 5점, 후반 4점을 연달아 챙기면서 T1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T1이 막바자 20라운드와 21라운드를 만회하면서 9-12로 쫓아갔지만 22라운드 젠지의 공세에 전원이 쓰러지면서 경기가 끝이 났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