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4번 타자 김영웅이 난세 속 영웅이 됐다. 삼성은 김영웅의 활약에 힘입어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영웅은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9푼9리(144타수 43안타) 9홈런 23타점 23득점 3도루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지난 9일 대구 KIA전부터 4번 중책을 맡은 김영웅을 두고 “팀 홈런 1위로서 당연히 4번을 칠 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다. 중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따라가야 할 때 큰 거 한 방을 날린다. 나이는 어리지만 능력이 충분하다. 4번 타자로서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0-2로 뒤진 삼성의 7회초 공격. 선두 타자 김헌곤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병헌 대신 타석에 들어선 김성윤이 볼넷을 골랐다. 그리고 대타 이성규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후 대타 강민호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었다. 2사 1,2루. 구자욱의 내야 안타로 1점을 추격했다. 데이비드 맥키넌은 김영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재승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주자 만루.
1회 1루수 직선타, 3회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6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영웅은 한재승과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직구(148km)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 강민호에 이어 2루에 있던 구자욱까지 홈으로 불러들였다. 3-2 역전. 새로운 4번 타자 김영웅의 한 방으로 승기를 가져온 삼성은 7회부터 지키는 야구에 돌입했다.
필승조의 첫 번째 주자 임창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민우와 손아섭의 연속 안타 그리고 박건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에 처했지만 맷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 탈출. 8회 김재윤에 이어 9회 오승환이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오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야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특히 4번 타자 김영웅의 해결사 본능을 볼 수 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연패 위기에 몰렸던 삼성을 구한 김영웅. 지금은 영웅 시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