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손흥민(32)의 미래를 언급하는 말에 코웃음을 쳤다.
영국 '풋볼 런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다음 시즌 손흥민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그는 손흥민이 내년에도 자기 계획의 핵심 부분으로 남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라고 보도했다.
'캡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그는 주장 완장까지 차고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새로운 토트넘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한 칭찬은 시즌 내내 나오고 있다.
실력은 두말할 것도 없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리그 32경기에서 17골 9도움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을 책임지고 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메웠고, 아시안컵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웠음에도 공격 포인트를 26개나 생산했다.
이정표도 여러 개 세웠다. 손흥민은 리버풀전을 통해 아시아 선수 최초 PL 3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PL 통산 120골 고지를 밟으며 스티븐 제라드와 함께 역대 득점 공동 22위로 올라섰다.
토트넘 역사에도 발자취를 남겼다. 손흥민은 지난 4월 웨스트햄전을 통해 토트넘 4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3월 루턴 타운전 역전골로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로 등극했다. 그는 이후로도 두 골을 추가하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62골을 기록 중이다. 이제 손흥민 위에는 마틴 치버스(174골)와 바비 스미스(208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해리 케인(280골) 4명밖에 없다.
당연히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을 놓아줄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손흥민의 미래에 관한 질문이 나왔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소 짜증 섞인 반응을 내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남을 것 같다는 한 기자의 말에 "이런. 당신의 정말 큰 도약이다, 친구. 손흥민이 우리 미래의 일부가 될 것이라니. 얼마나 대담한 예측인가! 그렇다. 그는 우리 미래의 일부가 될 것이다"라고 비아냥댔다.
기자회견장에서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꺼내자 과장스러운 말로 받아친 것. 사실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수단 정리 계획에서 빠졌을 것이란 생각은 예측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풋볼 런던은 "주장 손흥민은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계약을 1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가 희생될 수 있는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라기보다는 다음 시즌쯤 새로 꾸릴 팀의 일원으로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손흥민을 제외하고는 대대적인 개혁이 예상된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10경기 무패를 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공격 일변도의 축구가 파훼당하며 최근 4연패에 빠져 있다. 4위 싸움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전 패배 이후에도 선수단 물갈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우리는 이적시장을 두 차례 보냈고, 선수들도 어느 정도 발전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여전히 변화해야 한다. 이 스쿼드를 바꿔야 한다. 나는 우리의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예상 외 방출까지 예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러려면 나가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모두를 여기에 머물게 하고 계속 선수들을 데려올 순 없다. 그래서 가끔은 '그 사람 좋은 선수인데'라고 생각하는 선수도 놔줘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변하겠는가?"라고 못을 박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번리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지금 우리가 챔피언스리그 수준 팀이라고 믿냐고? 아니다. 그게 내 신념이다.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 만약 우리가 4위를 차지하고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더라도 여름에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 생각을 바꿀 순 없을 것이다. 지금도 내 머릿속은 분명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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