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이 부족한 것 같다. 좀 더 신경써야 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내야수 이주찬을 향해 따끔한 한 마디를 건넸다. 이주찬은 지난 10일 사직 LG전에서 9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앞서 9일 사직 한화전에서 자신의 데뷔 첫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던 이주찬이었다. 이주찬은 일약 신데렐라로 거듭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동의대를 졸업하고 지난 2021녀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주찬에게 올 시즌은 더할나위 없는 기회였다. 자신의 주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3루와 유격수 자리의 노진혁 손호영 한동희 등이 각각 부진과 부상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이주찬에게도 기회였다.
하지만 10일 경기에서 이주찬은 강점이라고 평가 받던 수비에서 연거푸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2회 박동원의 선상의 강습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그리고 6회 2사 만루에서 역시 박동원의 선상 강습 타구를 따라가지 못했다. 2회 타구는 실책으로 기록됐고 6회 타구는 안타로 기록됐다.
하지만 기록과 별개로 수비 집중력과 준비 등은 지적을 받아 마땅했다. 결국 이주찬은 경기가 끝난 뒤 방과 후 학습을 해야 했다. 이주찬은 아무도 없는 그라운드에서 김민호 수비코치의 강습 타구를 받아내야 했다. 강한 타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보호 차원에서 포수 마스크까지 쓰고 강습 타구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될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김태형 감독도 이주찬의 훈련을 지켜봤다.
11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순발력을 떠나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빠른 타구를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했는데 그런 준비자세가 잘 안되어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잡고 못 잡고를 떠나서 대처하는 모습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대처 자체가 늦었다. 대구 삼성 경기에서도 직선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가는 모습이 있었다. 집중력이나 준비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이주찬에게 따끔한 메시지를 건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