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님’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윤성호가 말레이시아에서 DJ 공연을 한 가운데 현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교 신자로 알려진 윤성호는 불교 교리를 EDM 음악으로 편곡해 ‘힙한’ 불교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새 법명 ‘뉴진’을 받고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며 젊은 세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9일(이하 현지 시간) 현지 매체 더 스타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윤성호는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의 한 클럽에서 승려 복장을 한 채 공연을 펼쳤다. 윤성호의 공연 영상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현지 불교계와 정치권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위카시옹 말레이시아 국회의원은 “한국 DJ가 쿠알라룸프르 클럽에서 공연하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당국에 요구한 말레이시아 청년불교협회(YBAM)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뉴진스님’이 불교 승려로 위장해 클럽에서 공연을 하며 불교의 가치와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말레이시아 불교계를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불교의 신성함을 존중하고 종교적 화합을 지키기 위해 DJ의 말레이시아 입국을 막아줄 것을 내무부 장관과 이민국, 경찰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윤성호는 말레이시아의 석가탄신일(Vesak Day)의 하루 전인 오는 21일에도 쿠알라룸프르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하지만 국내 불교계에서는 뉴진스님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하고 있으며 윤성호는 오는 12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펼쳐지는 행사에서 뉴진스님 EDM 난장(디제잉)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mk3244@osen.co.kr
[사진] 윤성호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