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애런 윌커슨이 반전의 피칭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윌커슨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윌커슨은 올 시즌 8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73(45⅔이닝 24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제구력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윌커슨은 지난해 13경기 선발 등판해 11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기록하는 등, 7승2패 평균자책점 2.26(79⅔이닝 20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81개의 탈삼진을 잡으면서 볼넷은 20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9이닝 당 볼넷 2.26개로 준수했다. 올 시즌 역시 볼넷은 5개 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9이닝 당 볼넷 허용 0.99개를 기록 중이다.
반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는 기록으로도 증명이 된다. 윌커슨은 지난해 13경기에서 단 3개의 피홈런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피홈런 수치가 7개로 불어났다. 피장타율이 지난해 .317에서 올해는 .453으로 훌쩍 뛰었다.
공인구 반발력의 영향도 있겠지만 타구가 맞으면 장타의 위험성을 내보하고 있다. 구속이 떨어진 게 기록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스포츠투아이’에서 측정한 PTS 데이터의 의하면 지난해 윌커슨의 포심 구속은 144.1km. 하지만 올해는 142.2km에 불과하다.
김태형 감독도 4일 삼성전 투구가 윌커슨에게 기대했던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윌커슨이 그날(4일) 던진 게 본인의 베스트인 것 같다. 그날 던진 것처럼 꾸준하게 구속이 나와야 한다”라고 설명하면서 “팔에 이상이 없다면 괜찮을 것 같다. 그 정도 구속이 찍혀야 커터도 통한다. 포심과 커터의 구속이 비슷하면 안된다. 포심이 힘 있게 들어와줘야 다른 변화구도 훨씬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하면서 구속이 윌커슨 부활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포심 구속 2km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합류해 올해까지 재계약에 성공한 윌커슨이지만 이제 긴장을 해야 한다. 한국 무대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한다. 윌커슨은 물론 현재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인 찰리 반즈도 8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지만 그래도 최근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마운드에서 지배력을 높였다.
만약 롯데가 외국인 선수에 대한 결단을 내린다면 현 시점에서는 윌커슨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구단도 여러 방면을 고민하고 있지만 당장은 윌커슨과 함께 문제점들을 교정해 나가면서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 그 결과가 지난 4일 삼성전에서의 호투였다.
한편, LG는 손주영이 마운드에 오른다. 손주영은 올 시즌 7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3.8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5선발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롯데전은 올 시즌 첫 등판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