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는 3x3농구를 단 세 명이 뛴다고?
'NH농협은행 FIBA 3x3 홍천 챌린저 2024’가 5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홍천 토리숲도시산림공원 특설코트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16개 3x3 팀들의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세계적 강호인 미국(프린스턴), 라트비아(아다지), 네덜란드(위더레흐트), 독일(뒤셀도르프) 등이 참가한다. 올해 유일하게 국내서 열리는 3x3농구 국제대회다.
한국팀은 국내 3x3 랭킹 1위 김정년 2위 정성조, 3위 윤성수가 포진한 서울팀이 돋보인다. 2024 KXO리그 1위인 예산 한울은 전 프로농구 스타 방성윤을 중심으로 안정훈, 류경식, 이승배가 출전한다.
화제의 팀도 있다. 바로 하모 진주팀이다. 3대3 농구는 4명이 선수명단에 등록해 출전한다. 체력소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선수교체가 잦다. 부상을 대비해서 한 팀에 5-6명이 있다.
하모 진주는 강한별(33, 190cm), 이성준(24, 194cm), 전성진(35, 180cm) 단 세 명이서 대회에 출전했다. 이들은 모든 경기를 교체없이 풀타임을 뛰었다. 11일 오전 10시 35분 치른 첫 경기서 하모 진주는 서울에 14-21로 패했다. 중반까지는 대등했지만 후반부 체력이 떨어지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경기일정도 힘들었다. 하모 진주는 11시 25분에 곧바로 필리핀 다바오 시티와 2차전을 치렀다. 첫 경기보다 좋은 내용을 보여줬지만 역시 체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어려웠다. 진주는 2차전서 10-21로 패해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 후 만난 진주팀 선수들은 표정이 밝았다. 힘든 경기를 치러 땀으로 유니폼이 흠뻑 젖었지만 부상없이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강한별은 “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김상훈 선수가 코뼈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대체선수를 구하지 못해 할 수 없이 세 명이서 출전하기로 했다. 막상 뛰어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서 어쩔 수 없더라”면서 밝게 웃었다.
100% 전력으로 임하지 못했지만 첫 국제대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강한별은 “우리가 경남에서는 꽤 잘하는 팀인데 역시 세상은 넓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필리핀팀의 개인기가 대단했다. 실제로 부딪쳐보니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도 이런 국제대회에 나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한별은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다. 그는 “예비신부가 다쳐서 오면 혼낸다고 했다. 하하. 부상없이 대회를 마쳐 만족한다. 팀원들도 다들 수고 많았다”면서 농구화 끈을 풀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