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1번타자로 자리잡은 외야수 최인호(24)가 모처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최인호는 11일 대전 키움전 선발 라인업에 들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수원 KT전 이후 13경기 만이다. 올 시즌 한화의 38경기 중 28경기를 선발로 나오며 1번타자 자리를 꿰찼지만 이날은 키움 선발투수가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라 빠졌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인호가 작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올해 좌투수 상대로 타이밍이 잘 안 맞는다. 타격 파트에선 지금 상태로 굳이 좌투수를 상대하면 우투수 상대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휴식을 겸해 오늘 선발에서 뺐다. 뒤에 교체 카드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좌타자 최인호는 올해 좌투수 상대 타율이 1할4푼8리(27타수 4안타)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3할3푼3리(30타수 10안타)로 오히려 우투수보다 강했지만 올해는 아직 좌투수 상대로 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날(10일) 키움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기도 했고, 좌투수에 말리다 보면 우타자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을 우려해 선발에서 일단 빠졌다.
하지만 최인호를 향한 최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올 시즌 36경기 타율 2할8푼2리(110타수 31안타) 1홈런 9타점 20득점 18볼넷 21삼진 출루율 3할8푼6리로 활약하며 한화의 1번타자 고민을 해소했다. 한화 타자 중 타석에 들어서면 가장 기대되는 타자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최 감독은 “인호가 올해 너무 잘해주고 있다. 아직 풀로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시즌을 치르다 보면 슬럼프도 오겠지만 400타석에 나가서 타율 2할7푼, 2할8푼 정도 치면서 출루율 3할대 중반이면 성공이다. 기본적인 선구안과 컨택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정은원(좌익수) 김강민(중견수) 요나단 페라자(우익수) 노시환(3루수) 김태연(1루수) 안치홍(지명타자) 최재훈(포수) 황영묵(유격수) 문현빈(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신인 좌완 황준서.
최인호가 빠진 1번 타순에 정은원이 좌익수로 들어가면서 전날 1군 복귀한 김강민이 모처럼 선발 중견수로 나선다. 지난달 24일 수원 KT전 이후 17일, 13경기 만이다. 김강민은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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