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본인 등판이다.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그랬을까 이해도 되면서, 요즘의 가짜뉴스, 억측에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넘어 분노가 날 지경이다.
정형돈이 결혼 15년 만이 처음으로 결혼 생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아내가 쌍둥이 딸들을 데리고 하와이 유학 생활을 하고 있고, 정형돈이 ‘기러기 아빠’로 지내고 있음이 알려지자 부부를 둘러싼 불화설이 마치 사실처럼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 왜? 도대체 왜! 불쌍하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밑에 댓글쓰신 분들 보니까 제 몸과 마음이 안좋은데 뭐 그런 얘기들이 많던데 저 오늘내일 하는 사람아니구요 나름 몸도 마음도 여느 40대 중반답다.”
"둘째, 저희 잘 살고 있다. 보통의 다른 가정처럼 좋을때도 있고 안좋을때도 있고 세상사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 너무 걱정않으셔도 된다. 셋째, 자식이 없을땐 몰랐는데 애들을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에 신경을 쓰게 되더라. 아빠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아빠가 뭐하는지도 좀 찾아보고 하다보면 안좋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있다는 걸 알게도 되고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글도 보게 되면 아직 성장중인 아이들의 마음에 흉도 좀 지고 그러겠죠? 뭐 그러면서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배워가는 거겠지만요.“
"넷째, 저희 유라 누구보다도 저희 가족의 중심이고 든든한 저의 지원군이다. 관심 감사하다. 그리고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구요 저희 나름 세상의 모든 분들처럼 세상과 어울려서 잘 살아 갈려고 하는 가정이다. 아마 이와 관련되어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누군가와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을수는 있으나 그게 곧 틀림을 의미하지 않다는걸 알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겠다."
정형돈이 이렇게 글을 올리는 건 데뷔 23년 만에 처음이다. 정형돈은 그 어떤 SNS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개그맨으로 데뷔하고, ‘무한도전’으로 ‘4대 천왕’으로 불릴 때도 SNS 활동을 하지 않았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영상을 공개하고 있지만 이렇게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해서 글을 올리는 건 처음이라는 점에서 가짜뉴스와 억측, 오해, 루머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다.
정형돈 뿐만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이 불화설 등 가짜뉴스에 직접 등판해 해명하는 일이 잦아졌다. 가수 박재범과 제시는 전속계약과 관련해서 불화설에 휩싸였다가 직접 등판해 이를 해명하기도 했고, 나영석 PD와 배우 배정남은 불화설에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불을 껐다. 가수 태양은 민효린과 불화설이 제기되자 소속사 공식 SNS에 게재된 영상을 통해 아내에 대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제기되는 불화설 등 가짜뉴스는 대상이 한 말과 일련의 상황을 짜깁기 해 그럴싸 하게 만든 게 대부분이다.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믿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세밀하게 살펴보고 팩트 체크가 이뤄져야 하지만 사안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경우 가짜뉴스에 나온 것만 보고 실제로 믿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본인이 직접 등판해 해명하고 더 나아가 법적 대응 등 강력한 대응을 선언하기도 한다.
본인 등판이 이어지면서 이들이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그랬을까 싶을 정도다. 가짜뉴스, 루머, 악플 근절을 위한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지만 모두 뿌리를 뽑을 수는 없는 상황. 더 정확한 팩트 체크가 필요한 때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