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과 박명수의 연예 대상 대결 구도가 완성될까. ‘무한도전’ 1인자와 2인자의 싸움이 KBS에서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재석이 3년 만에 KBS로 돌아왔다. ‘컴백홈’ 이후 친정에 돌아온 유재석이 선택한 예능은 ‘싱크로유’.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싱크로유’는 AI가 만들어낸 싱크로율 99%의 무대 속에서 목소리가 곧 명함인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보이는 환상의 커버 무대를 찾아내는 버라이어티 뮤직쇼. 귀호강 라이브 커버 무대와 완벽한 AI 커버 무대가 펼쳐지고, 이를 추리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웃음과 반전, 충격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렇게 첫 방송을 마친 ‘싱크로유’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싱크로유’ 추리단은 1단계와 2단계 모두 라이브 드림아티스트를 맞추지 못했고, 마지막 듀엣 대결인 3단계에서 10CM 권정열-김경호를 AI팀으로 맞추며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싱크로유’는 유재석이 그동안 하지 않았던 예능이라는 점에서 신선했고, 유재석의 도전과 자신감은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증명됐다. 방송 후 각종 SNS와 커뮤티니에서는 “그냥 다 사람 같다. 진짜 모르겠어”, “가수 라인업 대박. 섭외력 무슨 일”, “에일리가 제일 진짜같았는데 AI인 거 충격”, “가수들 속이려고 숨소리 조절하는 것도 대박”, “맞추기 어려워서 포기하고 커버 듣는 재미로 즐기고 있음”, “솔직히 바로 알 줄 알았는데 작정하고 만드니까 구분 못 하겠다”, “귀호강 제대로 했음”, “파일럿인게 아쉽다. 정규 프로그램 소취”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유재석은 이적, 이용진, 육성재, 호시, 카리나와 함께 추리단으로 출연,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며 케미스트리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이용진과 개그맨 듀오 케미부터 이적과 처진 달팽이 케미까지, 추리단을 규합하고 웃음을 선사하고,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며 ‘유느님’의 진면목을 보였다.
유재석이 3년 만에 친정으로 귀환하면서 KBS 예능 판도는 크게 흔들렸다. 앞서 KBS는 연예대상에서 마땅한 대상 후보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새 프로그램으로 돌아온 유재석, 게다가 파일럿 프로그램이지만 큰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단번에 ‘대상 후보’로 지목하기 손색 없다. 정규 편성이 되고,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간다면 연말 시상식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유재석의 대항마로는 박명수가 꼽힌다. 현재 박명수는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활약을 중심으로 점점 예능 활약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박명수는 거성엔터테인먼트 보스로 ‘사당귀’에 합류, 먹방이 아니냐는 오명을 받고 있는 ‘사당귀’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고 있다.
보스들의 자아 성찰을 다룬다는 ‘사당귀’지만 기획 의도가 무색하게 보스들의 먹방만 그려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때 투입된 게 다름아닌 박명수. 먹방을 하지 않을뿐더러 라디오 DJ들을 모아 총회를 열거나 김태호 PD, 나영석 PD를 찾아가 자신을 써달라고 어필한다. 특히 ‘보스’로서가 아닌 개그계 선배로서 후배들을 끌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한 스튜디오에서의 활약도 돋보인다. 전현무, 김숙 등 내로라 하는 MC들을 앉혀두고 토크가 없어 아쉬웠는데, 박명수가 투입되면서 전현무와 티격태격하는 티키타카가 생겼고, 보스 자리에 앉았지만 메인 MC라고 해도 손색 없는 진행과 토크로 재미를 높이고 있다. 박명수 합류 이후 ‘사당귀’는 5%대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며 일요일 예능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유재석과 귀환과 박명수의 활약으로 KBS 예능은 ‘다시 봄’을 맞이했다. 연말 시상식에서 두 사람의 격돌까지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직 시상식까지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시상식에 참석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꿈꿔본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