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쏙 빼닮은 외모로 화제가 된 한국계 3세 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떠나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새 출발한다.
샌프란시스코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에 화이트를 내주고 현금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화이트는 지난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양도지명(DFA) 처리된 바 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LA 다저스에 지명된 화이트는 2020년 빅리그 데뷔 후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던졌다. 2022년 8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그는 올 시즌까지 통산 65경기에 나서 4승 11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 중이다. 평균 시속 94마일(151.3km) 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스위퍼, 커브, 싱커를 구사한다.
다저스 시절 쏠쏠하게 활약했지만 토론토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2년에는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다저스에서 15경기(10선발·56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호투했지만 그해 8월초 토론토로 트레이드된 뒤 10경기(43이닝)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7.74로 부진했다.
지난해 오른쪽 어깨 부상 여파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고 6월 콜업후 10경기(12⅔이닝) 구원 등판했지만 1패 평균자책점 7.11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5선발 후보 중 하나로 경쟁했지만 불펜으로 들어갔다. 4경기에 나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뒤 지난달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화이트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출신으로 어릴 때 자이언츠 팬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통산 104승을 거두며 올스타에 3번 선정된 우완 에이스 맷 케인.
화이트는 “케인은 볼넷을 주지 않고, 필요할 때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진정한 투수였다. 내가 닮고 싶은 모습이다”며 샌프란시스코 합류 첫 날부터 기분 좋게 어릴 적 추억을 떠올렸다.
“이보다 더 잘 풀릴 순 없었다”고 샌프란시스코 이적을 반긴 화이트는 “등번호 54번을 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10년, 2012년, 2014년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 3회에 기여한 특급 불펜 세르지오 로모가 쓰던 54번을 받으면서 화이트는 여러모로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화이트의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이정후를 만난 것도 그를 더욱 기쁘게 했다. 그는 “이정후는 이미 많은 성공을 거뒀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보기 좋다”며 “WBC 한국대표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조금 나눴다. 언젠가 모든 것이 잘 풀리면 정말 멋질 것 같다”고 향후 태극마크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하지만 화이트는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3경기에 나서 11.81의 평균자책점을 남기고 밀워키로 이적하게 됐다. 올 시즌에만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