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계기로 더 잘했으면 좋겠다".
SSG 랜더스 주전유격수 박성한(26)이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지난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안타 타격을 펼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선제적시타에 이어 귀중한 동점 2루타까지 터트리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리드오프 최지훈에 이어 2번 유격수로 나서 1회 첫 타석에서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3회는 2사1루에서 1루수 옆으로 빠지는 총알타구를 날려 주자를 불러들였다. 6회도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KIA 좌완 선발 윤영철은 4피안타 가운데 3안타를 박성한에게 맞았다.
8회 네 번째 타석이 귀중했다. 1-2로 뒤진 1사2루에서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려 동점을 만들었다. 자신은 이지영의 적시타때 홈을 밟여 결승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9회 5안타 경기에 도전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안타를 의식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3월 2할7푼5리, 4월 2할9푼5리로 무난하게 보냈지만 5월들어 다소 부진했다. 전날까지 26타수 4안타에 그치며 1할5푼4리로 침체에 빠졌다. 그러나 이날 올해 첫 4안타 타격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타격에서 느낌이 확 찾아온 것이 큰 수확이었다. 타율도 2할8푼4리로 끌어올렸다. 2021 우승 유격수 다운 모습이었다.
박성한은 경기후 "세 번째 안타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 상대투수의 변화구를 쳤는데 느낌이 너무 좋았다. 다른 안타는 내가 생각하고 대처하면서 쳤는데 반해 그냥 몸이 반응하는 타격을 했다. 이런 타격이 나온 것이 되게 좋았다. 물론 네 번째 안타도 동점타여서 가치가 있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5월의 부진을 벗어나는 타격을 반겼다. "2번타순에서 친다고 체력 부담 더 있다는 것은 생각 안해봤다. 안타 많이 치고 살아나가서 많이 뛰어야 체력 소모가 심한데 그전까지는 많이 죽었다. 오늘을 계기로 더 잘했으면 좋겠다. 오늘 이후에도 잘 연결될 수 있도록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작년 이맘때는 많이 저조했다. 5월에 좀 반등했는데 지금보다 성적이 안좋았다. 최근 감도 올라오지 않고 중요한 순간에 공격도 살리지 못했는데 오늘은 좀 달라서 기분이 좋다. 유격수로 걱정되거나 부담은 없다. 재미있다. 매일 경기하면 재미있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