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돌아온 KIA 타이거즈 나성범(35)이 좀처럼 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와 1군 분위기를 익혔고 드디어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시원스러운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 중심타순에 나서는 만큼 그 자리가 구멍이 되는 통에 응집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타이밍 찾으면 계속 칠 것이다"며 믿음을 보였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부터 이탈했던 나성범은 지난 4월 2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당시 잠실 LG 3연전에서 이틀연속 패하자 긴급하게 광주에서 불러올렸다. 대타로 기용해 볼넷을 골랐고 역전의 발판을 놓아주었다. 복귀 첫 타석부터 나성범 효과를 과시했다. 나성범이 있는 5월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높아졌다.
5월 1일 광주 KT전에서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한 이후 2일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실전 타석을 통해 볼에 대한 감각을 익혀야 했다. 이 감독도 초반 부진할 수 있지만 어차피 적응을 해야하고 본궤도에 올라야 KIA 타선이 막강해진다는 점에서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2일 KT전부터 10일 광주 SSG전까지 6경기 연속 선발출전했다. 5경기는 지명타자로 나섰고 10일 경기는 처음으로 우익수로 나섰다. 성적이 신통치 않다. 29타석을 소화하면서 8개의 볼넷을 골랐도 안타는 2개를 터트렸다. 삼진은 11개를 당했다. ABS(자동볼판정시스템)에 적응도 하느라 놓친 스트라이크도 많았다.
10일 경기에서는 1회 헛스윙 삼진, 3회 2사2루에선느 볼넷을 골랐다. 6회는 또 삼진을 당했고 2-1로 역전한 이후 찾아온 2사1,2루에서는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이날 3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3개를 당했다. 두 번의 득점권 기회에서 시원스러운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주지만 기대했던 득점타가 나오지 않으며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
상대의 투구에 아직은 타이밍을 쉽게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헛스윙 비율이 높다. 파울볼도 자주 나오지 않고 있다. 30타석 가깝게 소화했고 수비까지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전감각을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타석에서는 대응력이 아직은 정상이 아니다. 나성범이 선발출전한 6경기에서 KIA는 득점력이 고전하고 있다. 2일 KT전 5득점, 4일 한화전 10득점을 했고 나머지 1경기는 4득점, 3경기는 2득점 미만이다. 팀은 2승4패를 기록했다.
나성범이 난관을 극복해야 팀이 강해진다. 나성범이 터져야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오며 1위를 지킬 것이고 우승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반드시 올라올 것이다. 안맞다가 맞으면 계속 치는 성격이다. 아직은 타이밍이 늦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알고 있다. 제일 주축인 선수이고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몇 경기안에 본인의 타이밍 찾을 것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11일 경기가 되면 30타석을 넘긴다. 30타석을 기점으로 비로서 터질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