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생' 황정민·남궁민, '백상 디카프리오' 오명 씻고 한 풀었다 [Oh!쎈 초점]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5.08 11: 16

'백상의 N수생' 배우 황정민과 남궁민이 4수 끝에 드디어 최우수 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각각 데뷔 30년, 25년만이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개최된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은 부문의 수상자는 황정민과 남궁민이었다. 
'서울의 봄' 황정민은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김윤석(노량:죽음의 바다), 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우성(서울의 봄), 최민식(파묘)과 경쟁을 벌인 끝에 수상자로 호명됐다. 

무대에 오른 그는 "반대 축에 있었지만 영화 동지이고 내가 너무 사랑하는 정우성 씨 사랑하고, '서울의 봄'은 용기가 필요했던 작업이었다. 그 용기가 없었는데 감독님은 '여러분들은 용기를 가지고 있으니 열심히 해도 된다'고 용기를 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그래서 한 편의 영화가 나왔는데 안 좋은 시기였지만 이 영화를 사랑해 주신 관객 여러분들의 큰 용기 덕분에 좋은 상을 받는 것 같다.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집에 있을 것 같은데, 사랑하는 가족들과 직함이 많지만 샘컴퍼니 대표이자 제 아내이자 제 영원한 동반자, 친구인 김미혜 씨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눈물까지 흘렸다. 
수상 장면을 지켜본 MC 신동엽은 "황정민이 백상과 참 연이 없었다. '한국의 디카프리오'라고 불릴 정도였는데 이번에 수상을 하게 됐다"며 남다른 축하를 보냈다. 최고의 연기를 펼쳤지만 아카데미 수상에 번번이 실패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빗대어 설명한 것. 디카프리오는 7전8기만에 수상한 바 있다.
그도 그럴것이 황정민은 '너는 내 운명', '신세계', '베테랑' 등으로 노미네이트됐지만, 모두 실패했고, 데뷔 30년 만에 처음으로 백상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같은 날 황정민과 똑같은 사연을 가진 배우가 또 한명 탄생했다.
'연인' 남궁민은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로 지명돼 김수현(눈물의 여왕), 류승룡(무빙), 유연석(운수 오진 날), 임시완(소년시대)과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이름이 호명된 남궁민은 "'연인' 관련 이야기는 감독님이 많이 해주셔서 생략하도록 하겠다. 너무 좋은 스태프와 기분 좋은 마음으로 연기했는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그는 "백상에 몇 번 왔는데 오늘은 올라와서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꼭 감사해야 할 분이 있다. 저희 작가님이다. 매번 제가 대본 받을 때마다 현장에서 힘이 들었는데도 기분 좋게 감동을 받으면서 대본을 읽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뵙겠다"며 진심을 전했다.
단역, 조연을 거쳐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남궁민은 '리멤버', '김과장', '스토브리그'로 백상 후보에 올랐지만, 역시나 인연이 닿지 않았다. 수작으로 꼽히는 '스토브리그'는 시청률과 연기력 모든 면에서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지만, 당시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을 넘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막강한 경쟁자를 제치고 당당히 트로피에 이름을 새겨넣었다.
남궁민과 황정민 비슷한 사연을 가졌지만, 좋은 작품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결국에는 백상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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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백상 시상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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