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예능에서 러브라인을 만들며 웃음을 줬던 그룹 러블리즈 출신 이미주. 공개 열애로 캐릭터를 잃게 된 이미주가 앞으로는 예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2014년 그룹 러블리즈로 데뷔한 뒤 현재는 희극인에 더 가까운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이미주. ‘식스센스’ 시리즈부터 ‘놀면 뭐하니’까지 유재석과 함께 하며 ‘유라인’의 새로운 피로 활기를 불어넣으며 예능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이미주의 예능 활동은 청순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러블리즈 활동 때와는 180도 달랐다. 음악방송 출근길에서 보여줬던 엉뚱함이 ‘본체’ 이미주의 매력으로, 걸그룹 이미지를 깨는 왈가닥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능에서의 이미주의 캐릭터는 크게 ‘러브라인 메이커’와 ‘깡깡이’다. ‘식스센스’ 시리즈부터 ‘놀면 뭐하니’까지, 이미주는 남자 출연자와 러브 라인으로 엮이며 설렘을 담당했고, 엉뚱한 답변으로 ‘깡깡이’ 캐릭터까지 섭렵했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캐릭터들이지만 이미주 특유의 적극성과 당당함을 바탕으로 자기 색깔로 소화, 예능 대세로 설 수 있었다. 그 결과 이미주는 제28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예능여자스타상, 2021 MBC 방송연예대상 여자신인상, 베스트커플상, 2022 MBC 방송연예대상 뮤직·토크 부문 여자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2024년 들어 이미주는 데뷔 후 첫 공개 열애라는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됐다. 그동안 이미주가 예능에서 만들어 낸 주요 웃음 포인트는 남성 출연자에게 직진하는 모습이었다. 출연자 등장에 수줍어하고, 직진하다가 철벽에 막혀 좌절하는 모습이 큰 웃음 포인트 중 하나였다. 이제는 공개 열애를 시작한 만큼 꺼낼 수 없는 캐릭터가 됐다.
하지만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약 10년 만에 공개 열애를 하는 만큼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도 부담스러워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이미주다. 열애를 인정하고 난 뒤에도 ‘놀면 뭐하니’ 멤버들의 놀림과 장난에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데 성공했고, 남자친구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는 면모는 이미주의 새로운 캐릭터를 기대케 했다.
데뷔 후 첫 공개 열애라는 점에서 부담감을 가질 필요도, 숨길 필요도 없다. 솔직함과 당당함, 직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미주인 만큼 자신의 매력을 살려 캐릭터와 이야기로 만들면 된다. 팬들에게 공개 열애에 대한 사과를 전한 부분, 송범근의 SNS에 댓글을 당당하게 적는 모습은 예능에서의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충분한 내용. 또 그의 주변에는 유재석, 하하 등 예능 베테랑이 있어 캐릭터 구축과 이야기 생성에도 유리하다.
‘러브라인 메이커’ 캐릭터를 잃은 이미주가 솔직한 매력으로 만들어 갈 새로운 캐릭터는 어떤 모습일까. 여전히 이미주의 예능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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