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 기념턱' 노시환에게 소고기 쏘고 4월 악몽 끝낸 류현진 “5월에는 달려 나가야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5.01 16: 58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KBO 통산 100승 달성 기념을 도와준 후배 노시환(24)에게 소고기 한 턱을 쏘며 5월 도약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30일 대전 SSG전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한화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99승째를 거둔 뒤 3경기 만에 100승 고지를 밟으며 KBO리그 역대 33번째 ‘100승 클럽’에 가입했다. 
김시진(전 삼성-186경기), 선동열(전 해태-192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 빠른 100승으로 한화 소속 투수로는 1997년 송진우, 1999년 정민철, 2000년 이상군, 한용덕에 이어 24년 만이자 역대 5번째 100승. 

한화 류현진이 노시환에게 소고기를 먹여주고 있다. /99코퍼레이션

이날 류현진의 100승 도우미는 3루수 노시환이었다. 0-2로 뒤진 3회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한 방에 뒤집은 노시환은 3루 수비에서도 병살타 1개 포함 6개의 땅볼 아웃 타구를 처리했다. 4회 2사 1,2루에선 최지훈의 3루 선상 타구를 백핸드로 잡은 뒤 몸을 날려 글러브로 베이스를 터치했고, 5회 1사 1,2루에선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3루 땅볼 타구를 잡은 뒤 빠르게 베이스를 밟고 1루로 빨랫줄 같은 송구를 하며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시환은 “현진 선배님이 소고기 한 번 사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류현진도 “마음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후배를 위해서 한 턱 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퇴근 후 곧바로 류현진이 노시환에게 소고기를 사줬다. 100승 기념 식사 자리에 가족, 지인들과 후배 투수 장민재가 함께했는데 노시환도 합세했다. 이날 식사 자리에서 류현진이 노시환에게 소고기를 먹여주는 사진이 류현진 소속사 99코퍼레이션을 통해 여러 장 공개됐다. 
한화 류현진이 100승 기념 케이크를 장민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99코퍼레이션
1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현진은 “소고기 먹으러 간다고 하니까 시환이도 가도 되냐고 물어보더라. 오라고 해서 연출샷 한 번 찍었다. 시환이 많이 먹었다”며 웃었다. 
이날 자리에는 절친한 후배 장민재가 100승 기념 케이크를 준비해오기도 했다. 류현진은 “감동은 안 했는데 잘 만들었다”며 “100승을 계기로 나도 팀도 좋아질 것 같다. 안 좋았던 4월은 끝났으니까 5월달 열심히 달려 나가야 한다. 5월에는 5월에 까먹은 팀 성적을 채우는 것이다. 개인 목표는 따로 없고 어제처럼만 던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는 4월 한 달간 6승17패로 승패 마진이 -11에 달했다. 3월 개막전 패배 후 7연승 기세가 한순간에 꺼졌지만 4월 마지막 경기를 류현진의 100승과 함께 마무리하며 5월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 류현진 100승 기념 케이크. /99코퍼레이션
최원호 한화 감독도 “어제 승리는 의미가 있다. 류현진이 한국 복귀해서 100승이 걸린 경기였는데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던질 때 수비에서 문제 발생하고, 득점도 많이 안 나왔다. 선수들이 조금 부담을 갖고 있었는데 어제 승리로 야수들도 조금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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