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 마지막 우승자 된 '철벽' 김민철, "새롭게 바뀌는 대회도 우승 도전하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4.04.29 15: 35

지난 1998년 스타크래프트가 한국에 출시된 이후 26년이 흐른 상황에서 수 많은 선수들이 스타 e스포츠판을 수 놓았다. 활성화 됐던 프로 e스포츠판이 승부조작 사태와, 스타2의 흥행 부진 여파로 인해 자연스럽게 문을 닫았고, 후발 주자였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가 인기 e스포츠의 대세가 됐다. 
그럼에도 스타 e스포츠 프로 선수들의 꿈은 꺾이지 않았다. '민속놀이'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얻었던 스타1의 추억을 꼽씹는 3040세대의 열렬한 지원 아래 방송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던 그들은 ASL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서 추억팔이가 아닌 팬 들의 지지 아래 그들만의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철벽' 김민철 역시 소득이 좋은 인터넷 방송인이 아닌 프로 e스포츠 선수의 마인드로 우직하게 도전을 이어갔다. 

"시즌 16에 처음 우승을 했는데, 만족할 수 없었어요. 큰 기대를 가지고 나선 대회는 아니었지만 우승하니, 차기 대회도 나오고 싶네요." 
지난 대회에 이은 2시즌 연속 우승의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저그로는 두 번째로 ASL 연속 우승에 성공한 '쳘벽' 김민철은 자칫 ASL이라는 타이틀로 마지막 대회가 될지도 모르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새롭게 타이틀이 단장되는 차기 대회에서도 우승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민철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프리카TV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ASL 시즌17' 결승전 조일장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저그 우승자가 된 김민철은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을 차지한 조일장은 상금 1000만원을 수여받았다. 
김민철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 덤덤할 줄 알았는데, 막상 2연속 우승을 하니 너무 좋다"고 활짝 웃으면서 "사실 3세트를 이기고 우승을 생각했는데, 방심이 됐다. 이길 수 있었던 5, 6세트를 패하고 마음을 비우고 7세트에 임했다. 과감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았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던 이유를 묻자 "지난 대회 우승 이후 만족해서인지 경기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다행히 대회 경기력은 잘 나오면서 다시 열심히 준비해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며 "결승은 쉽게 갈 줄 알았는데, 동족전이라 더 긴장됐다. 7세트는 '제발 상대가 9드론은 아니었으면 했다'고 대회를 치르면서 고비였던 순간들을 돌아봤다. 
김민철에게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의의를 묻자 그는 "이전에는 우승 타이틀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에 참가를 했다. 지난 대회 우승을 했지만, 만족이 안되서 계속 나오게 됐다. 이번 ASL이 어쩌면 마지막 대회일지 모르지만, 이름이 바뀌는 다음 대회에서 우승해 첫 우승자가 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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