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장단 20안타 17득점을 폭발하며 3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4번타자 김재환이 스리런 홈런 두 방 포함 6타점을 몰아쳤다.
두산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17-8 재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장단 19안타 17득점으로 올 시즌 두 번째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한 두산은 김재환이 문동주에게만 시즌 6~7호 스리런 홈런 두 방에 2루타까지 3안타 6타점을 폭발했다. 양석환도 1회 솔로포에 이어 5회 만루포로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5타점을 올렸고, 양의지도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신인 투수 김택연은 2⅓이닝 1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날(27일) 한화전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 시즌 15승17패를 마크했다. 반면 전날 6연패를 끊고 28일 만에 연승을 노린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9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12승18패로 8위.
한편 이날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만원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오후 1시38분부로 1만2000석 전 좌석이 모두 팔렸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해 10월16일 롯데전부터 올해 홈 개막 이후 14경기 포함 15경기 연속 매진 행진. 지난 1995년 삼성의 12경기를 넘어 KBO리그 역대 최다 홈 연속 매진 기록을 3경기 더 늘렸다.
문동주 1회부터 5실점, 김재환-양석환 백투백 홈런
두산이 1회초 시작부터 한화 선발 문동주에게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정수빈의 중전 안타, 허경민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2,3루에서 김재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기선 제압했다. 김재환은 문동주의 3구째 한가운데 들어온 124km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30m에 달하는 시즌 6호 홈런.
이어 다음 타자 양석환도 좌월 솔로포로 백투백 홈런을 작렬했다. 문동주의 4구째 바깥쪽 126km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비거리 115m, 시즌 5호 홈런. 두산의 올 시즌 첫 연속 타자 홈런으로 지난해 6월2일 수원 KT전 양의지와 양석환 이후 579일 만이었다.
두산의 1회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강승호의 3루 내야 안타, 헨리 라모스의 우측 2루타, 박준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조수행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5-0으로 달아났다. 1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5안타, 2사사구를 몰아치며 문동주에게 대거 5점을 뽑아냈다.
한화도 반격, 두산 불안한 수비 속 최준호 2회 강판
한화도 1회말 반격에 나섰다. 두산 선발 최준호를 상대로 황영묵의 몸에 맞는 볼, 노시환의 볼넷에 이어 채은성이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따라붙은 한화는 2회 두산 수비가 어수선한 틈을 놓치지 않고 4득점을 내며 5–5 균형을 맞췄다.
이재원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정은원과 최인호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황영묵이 최준호의 초구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쳤지만 타구가 높게 떴다. 2루수 강승호가 뒷걸음질치며 따라갔지만 주저앉았고, 백업을 위해 쫓아오던 중견수 정수빈이 잡으려고 했지만 놓쳤다. 행운의 안타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한화는 요나단 페라자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노시환이 유격수 쪽으로 강습 타구를 날렸다. 정면으로 왔지만 숏바운드로 까다로운 타구였고, 박준영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졌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인하면서 1점차로 따라붙은 한화는 채은성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로 이어졌다.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인 적시타가 되면서 순식간에 5-5 동점이 됐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두산 선발 최준호는 2회를 버티지 못했다. 1⅔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2자책). 총 투구수 49개로 스트라이크(26개), 볼(23개) 비율이 엇비슷할 만큼 제구가 좋지 않았다. 최고 150km, 평균 148km 직구(25개) 외에 슬라이더(13개), 포크볼(11개)을 구사했다.
한화 황영묵 역전타, 두산 김재환 또 스리런 홈런 '재역전'
한화는3회 두산 불펜 김택연을 공략했다. 2사 후 정은원이 6구 풀카운트 볼넷을 골라낸 게 시작. 정은원의 2루 도루에 이어 최인호가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여기서 최인호가 김택연의 5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포크볼을 잘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정은원이 홈에 들어오면서 6-5 역전.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한 한화는 계속된 2사 2,3루에서 페라자가 김택연의 5연속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해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한화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두산이 4회 문동주에게 다시 4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조수행이 투수 왼쪽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든 뒤 2루 도루로 문동주를 흔들었다. 저수빈의 희생번트로 연결된 1사 3루에서 허경민의 좌전 적시타로 6-6 재동점. 양의지의 중전 안타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김재환이 또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문동주의 2구째 몸쪽 137km 슬랑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7호 홈런.
김재환에게만 스리런 홈런 두 방에 2루타까지 장타 3개를 허용한 문동주는 3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사구 1탈삼진 9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9실점은 데뷔 후 개인 최다 기록. 총 투구수 75개 시속 최고 157km, 평균 150km 직구(49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3개), 커브(10개), 체인지업(3개)을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 60%에 그쳤고, 변화구가 밋밋하게 높은 코스에 몰리면서 홈런 3포함 장타만 5개를 내줬다. 시즌 2패(1승)째를 당한 문동주는 평균자책점도 6.56에서 8.78로 치솟았다.
주심 부상 교체로 10분간 경기 중단…양석환 쐐기 만루 홈런
5회초 두산 공격을 앞두고 심판의 부상으로 1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4회말 파울 타구에 왼 손등을 맞은 오훈규 주심이 이닝 교대 때 교체됐다. 문동균 2루심이 주심으로 옮기면서 구명환 대기심이 2루에 들어갔다. 주심 교체로 ABS 수신 장비를 벗고 착용하는 사이 오후 3시51분부터 4시1분까지 경기가 멈췄다. 새로운 이닝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선 한화 선수들은 자리에 앉거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지만 땡볕에서 대기 시간이 너무 길었다. 투수장지수도 연습 투구 후 멀뚱히 마운드에 서있어야 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이 나와 심판에 어필하며 선수단을 향해 덕아웃에 들어오라는 제스처를 보냈지만 그 이후 심판들이 나오면서 경기가 재개됐다. 대기 시간이 길었던 영향이 있었는지 장지수는 박준영에게 우중간 2루타,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양의지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강판됐다.
이태양으로 투수가 바뀌었지만 김재환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두산은 양석환의 그랜드슬램이 터지며 쐐기를 박았다. 4구째 몸쪽 높은 133km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6호 홈런. 15-6으로 스코어를 크게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두산은 김재환이 스리런 홈런 두 방 포함 3안타 6타점, 양석환이 멀티 홈런으로 2안타 5타점, 양의지가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쳤다. 라모스를 빼고 8명의 선발타자가 2안타 멀티히트로 고르게 터졌다. 두 번째 투수 김택연이 2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승. 한화는 황영묵이 2안타 3타점, 채은성이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문동주를 비롯해 투수진이 시즌 팀 최다 17실점으로 무너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