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이 드디어 1군에 합류했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경기에 앞서 나성범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투수 유승철이 2군으로 내려갔다.
나성범은 경기 전 프리 배팅에서 15차례 타격을 했는데, 홈런 타구를 5개나 때렸다. 파울 홈런도 1개 있었고, 대부분 타구가 펜스 근처까지 날아갔다.
나성범은 지난 3월 17일 광주 KT와 시범경기에서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후 재활에 매달렸고, 한 달 열흘 만에 재활 경기에 나섰다. 나성범은 27일 함평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나성범은 이날 LG전 선발 라인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타로 대기한다. 김선빈(2루수), 이창진(우익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1루수), 소크라테스(좌익수), 최원준(중견수), 한준수(포수), 박찬호(유격수)가 선발 출장한다. 김선빈이 2011년 4월 14일 광주 롯데전 이후 1110일 만에 톱타자로 출장한다.
당초 이범호 감독은 다음 주에 나성범을 콜업하려 했는데, 이날 전격 콜업했다. 나성범은 "다음주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제 경기 끝나고 연락이 왔다. 팀에 합류하니 기분 좋고, 팀 분위기도 좋다. 오늘 이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나성범의 일문일답.
-베테랑인데 훈련 끝나고 공까지 다 주웠다.
원래 마지막조는 공을 줍는다(웃음)
-프리 배팅 타구가 멀리 잘 날아갔다. 컨디션은 어떤지.
치는 거는 거의 100%에 가깝다. 경기 감각 같은 경우에는 어제 한 경기 뛰었는데 3타석으로 좋다 안 좋다 판단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타석에 들어갔을 때 좀 타이밍이 안 맞거나 그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공도 잘 보였고, 타이밍도 잘 맞았다. 1경기 치르고 그냥 감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뛰는 것은 좀 어떤가. 어떻게 준비했는지.
트레이너께서 스케줄 내주신 대로 맞춰서 잘 소화했다. 두 번째 다친 곳이다 보니까 좀 걱정되긴 하는데, 걱정하면 야구를 그만둬야죠(웃음), 또 이겨내야 될 부분인 것 같고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지금까지 큰 부상도 잘 이겨냈기 때문에 충분히 지금 이 부상을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주루는 100%에서 어느 정도인지.
원래 뛰던 거에 한 80%에서 90% 정도 뛰는 것 같다.
-부상 부위 상태는 어떤가.
통증은 다치고 나서 한 2주 뒤부터는 없어졌다. 그래도 영상 찍었을 때는 아직 좀 남아 있다고 진단이 나왔다. 그래서 좀 더 조심스럽게 재활로 되돌아왔고 계속 휴식이랑 병행하면서 재활을 했다.
-주장으로서 개막을 함께 못했는데, 팀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모든 선수들에게 정말 멋있다고 말하고 싶고, 제가 있든 없든 신경 안 쓰고 선수들이 워낙 잘해줬고, 각자 자기들이 준비한 대로 잘 보여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 낸 것 같다. 저는 이제 중간에 들어온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좋은 분위기로 하고 있는데, 분위기는 되게 좋을 거라 생각하고, 지금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제가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모습 많은 도움을 줘서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더 부상 관리를 신경써야 할 것 같은데.
첫 번째로는 다치고 나서 좀 생각했던 게 작년에 종아리부터 시작해서 햄스트링, 이번에 세 번째다. 최근에 다친 게 하체라서 좀 몸무게를 뺐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다 보면 하체에 많이 부담이 되고 부하가 많이 되다 보니까, 또 저는 외야수이기도 하고 많이 뛰어야 하는 선수인데 몸무게가 나가다 보면 좀 부담이 많이 될 것 같아서, 이번에 5주 정도 재활하면서 한 5kg 정도 뺀 것 같다.
-오늘 선발 라인업 못 나가서 아쉬움은 없는지
아니요. 없습니다. 원래 계획이 이런 거였다(대타 대기). 솔직히 저한테는 또 개막전이고 이렇게 올라오니까 기분도 좋고 어제 또 갑작스럽게 경기 끝나고 연락받았다. 원래는 다음 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다음 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왔다. 올라와서 또 선수들 보고 연패이지만 분위기 되게 좋은 것 같다. 그냥 오늘 이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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