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MVP를 차지하며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유턴한 투수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벌써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독보적 꼴찌’ 화이트삭스가 못해도 너무나 못한 탓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리그에서 매혹적인 5가지 스토리라인 중 하나로 페디의 활약을 꼽으며 ‘열풍(Fever)’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MLB.com은 ‘화이트삭스의 3승22패 성적이 증명하듯 현재 시카고 남부 지역에선 많은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과 긍정을 찾을 수 있는 이 코너에선 페디를 소개한다’며 화이트삭스의 절망적인 시즌에 페디가 한줄기 빛이라고 전했다.
MLB.com은 ‘2014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한 페디는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어려운 시기에 가끔 선발 로테이션 일원이었던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 때는 12경기를 선발로 나섰지만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다’고 페디의 실패한 유망주 시절을 돌아봤다.
이어 ’27번의 선발등판에서 6승13패 평균자책점 5.81로 정말 비참했던 2022시즌으로 인해 페디는 KBO NC 다이노스와 1년 계약을 맺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곳에서 30번의 선발등판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20에 탈삼진/볼넷 비율 5.97로 놀라운 기록을 내며 바로 반전을 이뤄냈다. KBO의 사이영상(최동원상)과 MVP를 모두 수상했다’고 지난해 한국에서 활약을 조명했다.
계속해서 MLB.com은 ‘화이트삭스는 페디의 활약이 마음에 들어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화이트삭스는 큰 성과를 거둔 게 거의 없지만 페디는 확실한 성과다. 5번의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며 이닝당 평균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팀 내 최고 선수로 활약 중이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MLB.com은 ‘트레이드 데드라인 시즌에 화이트삭스가 각 팀에 어떤 제안을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있는 페디는 상대 팀들의 가장 원하는 상품이 될 수 있다’며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좋은 매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전망했다.
화이트삭스는 2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을 9-4로 승리하며 7연패 늪에서 벗어났지만 시즌 전체 성적은 4승22패, 승률 1할대(.154)로 30개 팀 중 독보적인 꼴찌.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1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18승8패 승률 .692)와 벌써 14경기 차이가 날 만큼 초반부터 순위 싸움에서 크게 처졌다.
이대로라면 일찌감치 강제 리빌딩 모드로 나설 수밖에 없다. 7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유망주들을 받고 즉시 전력 선수들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화이트삭스는 개럿 크로셰(1승4패 6.37), 마이클 소로카(3패 6.83), 크리스 플렉센(1승3패 5.11), 조나단 캐넌(1패 7.27), 닉 나스트리니(2패 7.88) 등 페디를 제외하고 2경기 이상 선발로 나선 5명의 투수 모두 5~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다.
화이트삭스가 투수 중 내세울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카드가 페디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5경기 1승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며 26⅓이닝 동안 30개의 삼진을 잡았다. WHIP 1.14, 피안타율 2할1푼으로 세부 기록들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