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6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모처럼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며 14경기 연속 홈구장을 가득 메운 대전 팬들의 일편단심에 응답했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10-5 승리로 장식했다.
올 시즌 팀 최다 6연패 늪에서 벗어난 8위 한화는 12승17패를 마크했다.
한화는 전날(26일) 두산전을 마친 뒤 코치진 보직 변경을 결정했다. 강동우 퓨처스 타격코치를 1군에 올리며 정현석 코치와 자리를 바꿨다. 6연패 포함 최근 18경기 3승15패로 급하락하면서 분위기 쇄신이 절실했고, 3주 넘게 침체된 타선의 반등도 절실했다.
최원호 감독은 강동우 코치와 논의를 거쳐 타순에 변화를 줬다. 최근 11경기 연속 안타로 감이 좋은 황영묵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해 1번 최인호와 테이블세터로 묶고, 요나단 페라자를 3번 중심 타순에 넣어 해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타격감이 좋다 나쁘기를 반복한 3~5번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을 4~6번으로 한 칸씩 내려 부담을 덜어줬다.
그 효과가 1회 첫 공격부터 바로 나타났다. 최인호의 안타, 황영묵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페라자가 삼진을 당했지만 노시환의 안타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중견수 키 넘어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폭발하며 기선 제압했다. 페라자는 7회 시즌 9호 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노시환이 3안타 3타점, 황영묵이 2안타 1볼넷으로 제 몫을 다했다.
선발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4⅓이닝 10피안타 2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난조를 보였지만 타선이 4월 21경기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내면서 6연패를 끊었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테이블세터가 활발하게 출루해 찬스를 만들고 중심타선이 결과를 내는 모습이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넘겨주지 않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타선의 집중력이 좋았던 경기였다"며 "장시환의 멀티 이닝을 비롯해 주현상에 이르기까지 불펜들이 훌륭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줬다"고 총평했다.
이어 최원호 감독은 "최근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항상 홈구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잘 정비해서 다시 팬 여러분께 더 많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이날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1만2000석 전 좌석이 오후 4시29분부로 매진됐다. 지난해 10월16일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을 시작으로 올해 13경기까지, 무려 14경기 연속 홈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13경기 연속 매진으로 KBO리그 홈 연속 매진 신기록을 썼는데 이날 그 기록을 14경기로 늘렸다.
28일도 만원 관중이 유력한 가운데 한화는 우완 문동주를 내세워 연승에 도전한다. 두산에선 우완 최준호가 선발등판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