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거절-거절' 3연속 퇴짜 맞은 뮌헨, "선수 영입 전권 내놔" 요구 들어주고 '前 맨유 감독' 데려오나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4.25 07: 15

'명장'들에게 3번이나 거절 당한 김민재(28)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랄프 랑닉 현 오스트리아 감독(65)에게 차기 사령탑 역할을 맡길 분위기다. 연속 된 거절로 굴욕을 맛본 뮌헨이 '선수 영입 전권'을 포기하고 랑닉 감독을 데리고 올지 관심이다.
독일의 ‘TZ’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뮌헨의 새로운 감독 찾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현재 오스트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랑닉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마스 투헬 현 감독과 결별한다. 성적 부진 때문이다. 투헬 체제 속 뮌헨은 12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레버쿠젠에 챔피언 자리를 넘겨줬다. 

[사진] (왼쪽부터) 사비 알론소, 율리안 나겔스만, 우나이 에메르, 랄프 랑닉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 시즌을 이끌 새로운 감독을 찾아 몇 주 동안 빙빙 돌았던 뮌헨은 랑닉 감독을 최종 후보로 점찍은 듯하다.
랑닉 감독은 SC코브, 로이틀링겐, 슈투트가르트, 샬케04, 호펜하임, 라이프치히(이상 독일) 등을 이끌었다. 지도자 생활만 20년이 넘는다. 특히 4부리그였던 라이프치히를 분데스리가로 승격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전방 압박 전술의 대가이기도 하다. 스포츠 디렉터 역량도 탁월하다. 
2021-2022시즌 잠시 맨유에서 임시 감독직도 역임했던 그는 현재는 오스트리아 대표팀에 부임해 성공적으로 팀을 이끄는 중이다.
[사진] 사비 알론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초 투헬 감독 후임 ‘1순위’로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가 거론됐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1999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데뷔한 뒤 2004년 리버풀로 향했다.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04-2005) 등 총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알론소 감독은 이후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고 2017년 뮌헨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 레알 소시에다드 B팀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알론소 감독은 2022년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은 분데스리가 6위로 마무리했지만, 올 시즌엔 레버쿠젠을 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에 남는단 공식 발표가 나왔다.
[사진] 율리안 나겔스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후 뮌헨은 현 독일 축구대표팀 사령탑 율리안 나겔스만(42)의 재선임으로 선회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도중 나겔스만 감독을 중도 경질했다. 
2021년 4월 뮌헨 사령탑 자리에 앉은 나겔스만 감독은 2021-20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DFB 포칼 등에선 성적을 내지 못해 지난 해 3월 경질됐다.
나겔스만 감독 후임으로 뮌헨은 투헬 감독을 데리고 왔지만, 팀은 오히려 더 하락세다. 2022-2023시즌 투헬이 가까스로 분데스리가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나겔스만 감독이 나간 자리를 잘 채웠단 평가를 받았지만 2023-2024시즌엔 팀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던 분데스리가 우승을 레버쿠젠에 내줬다.
그러나 나겔스만 감독마저 독일 축구대표팀에 남을 것이란 공식발표가 19일 전해졌다.
[사진] 에메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숨을 쉰 뮌헨은 우나이 에메리 아스톤 빌라 감독(52)에게 시선을 돌렸다.
에메리 감독의 별명은 '유로파리그의 황제’다. 2013~2016년 세비야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3시즌 연속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후 그는 PSG(2016~2018년)와 아스날(2018~2019년)에서도 감독직을 역임했다. 에메리 감독은 PSG 첫 시즌 땐 프랑스 리그1 우승에 실패했지만, ‘재수’에는 성공했다. 두 번째 시즌 때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스날에선 트로피와 연이 없었다. 2020년 비야 레알로 넘어와서 다시 유로파리그 정상에 섰다.
지난 시즌 때부터 빌라를 이끌고 있는 에메리 감독은 이번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팀을 ‘빅4’로 인도하고 있다. 
그런 에메리 감독을 뮌헨이 넘봤다. 
지난 21일 독일의 빌트는 “(당초 뮌헨의 1순위 후보였던) 알론소와 나겔스만이 각각 레버쿠젠과 독일 국가대표팀 잔류를 선언했다. 뮌헨은 새로운 인물을 물색 중인 가운데 에메리 빌라 감독이 강력한 다음 사령탑 후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본머스전을 2-1 승리로 장식한 뒤 공식기자회견에서 에메리 감독은 뮌헨행 질문을 받고 “나는 여기(빌라)에 100% 집중하고 있다”라고 답해 뮌헨행 가능성을 스스로 잠재웠다. 
그리고 에메리 감독은 곧장 빌라와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빌라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에메리 감독과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한다"라고 공식발표했다. 당초 구단과 에메리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년 여름까지였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2027년까지 계약 기간이 늘어났다. 
[사진] 랑닉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번의 퇴짜를 맞은 뮌헨은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 선임에 집중하고 있는 듯 보인다.
랑닉 감독을 뮌헨이 품기 위해선 '선수 영입 전권'을 넘겨야 할 수도 있다. 마지막 협상 조건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 미러는 24일 “랑닉은 몇 주 안에 뮌헨으로 향할 수 있다. 대신 즉시 자리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6월 개막하는) 유로 2024까지 오스트리아를 이끈 뒤 뮌헨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랑닉은 에베를 뮌헨 단장과 크리스토프 프룬드 스포츠 디렉터보다 선수 영입에 대한 우선권을 갖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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