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가왕전’ 벼랑 끝 몰렸던 韓, 7대1로 日에 압도적 승리..최고시청률 10%[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4.04.24 07: 52

‘한일가왕전’ 본선 2차전에서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이 일본을 7:1로 누르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최종 우승을 향한 대반격의 장을 펼쳤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한일가왕전’ 4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10%, 전국 시청률 9.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4주 연속 지상파-종편-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수성하며 세계 최초 국경을 뛰어넘는 글로벌 프로그램, 한일 트롯 국가대항전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일가왕전’ 3전 2선승제로 승패가 결정되는 본선 대결 중 2차전이 진행됐다. 일본이 본선 1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승리에 한발 바짝 다가선 상황에서 일본에게는 승리의 기회, 한국에게는 추격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라운드인 만큼 오프닝부터 열띤 응원전이 펼쳐져 현장을 달궜다.

참가자들에게 가장 잔혹한 대결로 꼽히는 ‘한 곡 대결’로 진행된 본선 2차전 전반전 첫 무대는 이번 대회로 인해 급속도로 친해졌다는 일명 ‘마자매’ 마이진과 마츠코가 맞붙었다. 두 사람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명곡 박중훈의 ‘비와 당신’을 선곡했고, 마이진의 시원한 음색과 마츠코의 청량한 음색이 어우러진 완벽한 팀워크의 화음으로 감탄의 박수를 이끌었다. 하지만 한일 마스터와 국민 판정단의 투표가 끝난 후 MC 신동엽의 “중대 발표를 하겠습니다”라는 깜짝 발언이 이어졌고, “한일 국민판정단의 점수는 모든 대결 종료 후 공개된다”는 말에 모두 “이러면 끝날 때까지 밥도 못 먹는다”라며 탄식을 터트렸다. 더욱이 마이진과 마코토의 한일 마스터 점수가 50대 5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살 떨리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다음으로 ‘한일 양국이 자랑하는 국보급 보컬’ 린과 우타고코로 리에가 호명됐고, 본선 1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지는 법을 모르는 최강자들의 등장에 여기저기 “진짜 결승전이네”라며 충격 어린 외침이 터져 나왔다. 우타고코로 리에와 린은 서로에게 “린씨가 발라드의 여왕인데, 저도 발라드의 여왕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의 진한 감성으로 무대를 잘 만들어보겠다”라는 선전 포고를 나눴다. 두 사람은 일본 작곡가 우사키 류도가가 한일 버전으로 만든 나미의 ‘슬픈 인연’을 한국말과 일본어로 불러 감동을 일으켰고, 노래가 끝나자 손을 잡고 서로를 부둥켜 포옹하는, 승부보다 더 뜨거운 국경을 넘은 우정을 보여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투표 결과 마스터 점수에서는 린이 80점을 얻어 우타고코로 리에를 앞질렀다.
이어 본선 1차전에서 치열한 마지막 승부를 펼쳤던 마리아와 카노우 미유의 리매치 대결이 성사됐다. 마리아는 “대한 외국인의 명예를 걸고 이기겠다”며 지난 패배를 곱씹었고, 카노우 미유는 “저는 일본의 비주얼 센터니까 반드시 이기겠다”고 출사표를 날려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두 사람은 가수 아유미가 번안해 불러 큰 인기를 모았던 코다 쿠미 ‘큐티 허니’를 한국어와 일본어 그리고 깜찍한 댄스를 곁들인 흥겨운 무대로 선보여 전유진마저 춤추게 만들며 모두를 열광하게 했다. 마스터 점수 결과 카노우 미유가 60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한일 양국 센 사람’ 별사랑과 나츠코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본선 1차전에서 패배했던 별사랑은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라는 각오를 다졌고,나츠코는 “너무 즐겁지만, 일본이 절대 이기겠습니다”라며 미소와 함께 냉철한 선전 포고를 날리는, IT회사 인사과 출신다운 면모로 폭소를 자아냈다. 두 사람은 ‘엔카의 여왕’ 야시로 아키의 ‘비의 그리움’을 선곡, 전곡을 일본어로 열창했고, 별사랑은 부르짖는 그리움을, 나츠코는 애타는 그리움을 표현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별사랑이 80점을 얻어 나츠코를 누르고 승기를 잡았다.
전반전 마지막 대결로 한국 TOP1 전유진과 일본 TOP1 후쿠다 미라이가 대망의 리매치 대전을 가졌다. 본선 1차전에서 무려 60점 차로 승리했던 전유진은 “전체적으로 한국이 패했다. 그래서 며칠 밤잠을 못 잤다”라며 칼을 갈고 나온 심경을 드러냈고, 후쿠다 미라이 역시 “일본이 1승을 했기 때문에 기세를 몰아 우승을 하고 싶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두 사람은 197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이츠와 마유미의 자작곡이자, 한국에서는 가수 린애가 ‘이별후애’로 번안해 부른 ‘연인이여’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불렀고, 키를 3번이나 올리는 최상의 화음을 만들며 현장을 몰입하게 했다. 윤명선은 “무대마다 계속 다른 사람이 나와서 도대체 전유진은 누굴까 궁금함이 든다”라는 극찬을했지만, 두 사람은 50대 5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이 2대 1 그리고 무승부 2를 기록한 상황에서 전반전이 막을 내리고 후반전이 시작됐다. 후반전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운명의 숙적 대결로 구성된 3개의 1대1 대결이 예고됐고, 첫 번째 ‘막내전’으로 김다현과 스미다 아이코가 무대 위에 올랐다. 선공으로 나선 스미다 아이코는 일본의 국민 드라마 ‘진’의 OST이자 높은 음역대가 인상적인 미시아의 ‘만나고 싶어서 지금’을 애절한 감성으로 열창했고, 이에 맞선 김다현은 안정애의 ‘대전부르스’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하며 “다현이 DNA를 갖고 싶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투표 결과 김다현이 90점을 받아 스미다 아이코에게 승리를 챙겼다.
두 번째 ‘감성의 여왕’ 대결에서는 린이 또다시 무대에 올라 엔카 신동 아즈마 아키와 만났고, 일본팀에서는 “린씨가 두 탕 뛰는 거면 무조건 이기겠다는 거 아니에요”라는 볼멘소리가 튀어나와 폭소를 일으켰다. 선공자 아즈마 아키는 나츠카와 리미의 ‘와라비가미’를 선택해 타고난 저음과 따뜻한 음색으로 여운을 일으켰고, 린은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선곡, 첫 소절부터 압도하는 음색으로 모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애절한 감성의 린과 포근한 감성의 아즈마 아키에 대한 마스터들의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린이 60점을 얻어 승리를 거뒀다.
본선 2차전 최후의 대결은 박혜신과 나츠코가 나섰다. 박혜신은 ‘현역가왕’ 당시 윤명선으로부터 받았던 신곡 ‘공작새’를 특별히 일본어 버전으로 리메이크해서 준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본선 1차전 패배 후 “이번에는 절대로 질 수 없다”라고 절치부심 마음을 드러냈던 박혜신은 허스키한 보이스의 매력을 100% 발휘하는 무대로 “대단하다. 공연 같다”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후공 나츠코는 미시아의 ‘잊혀지지 않는 날들’을 선곡했지만, 어려운 노래라는 평가 아래 노래가 조금 세게 느껴져서 아쉽다는 반응을 얻었다. 결국 박혜신이 나츠코를 90점으로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총 8개의 무대가 마무리된 후 마지막으로 한일 국민 판정단의 점수가 공개됐다. 한국에서는 별사랑, 린, 김다현, 그리고 또 린이 승리를, 일본에서는 카노우 미유가 승리를 거두면서 4:1이 된 가운데 한국이 한 번 더 승리할 경우 2차전 한국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태. 마스터 점수에서 무승부를 이뤘던 전유진이 한일 국민 판정단 점수에서 후쿠다 미라이보다 높은 점수를 얻자 한국 TOP7은 기쁨을 터트렸다. 더욱이 박혜신에 이어 무승부였던 마이진마저 일본을 꺾으면서 한국이 일본에 7대 1로 승리, 결국 한국이 2차전 우승 승전보를 울리는 영광을 누렸다. 과연 한국과 일본이 각각 1승씩을 챙긴 상황에서 마지막 본선 3차전에서 영예의 최종 우승은 어느 나라가 차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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