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사 숨막혀"…'결혼지옥' 19시간 잠자는 남편의 속내? 오은영, "우울증 치료 받아야"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4.04.23 09: 06

19시간 잠 자는 남편이 속내를 털어놨다. 
22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19시간 잠만 자는 남편과 수다가 필요한 아내 잠수 부부가 등장한 가운데 오은영이 남편에게 우울증 치료를 권유했다. 
이날 아내는 남편이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자는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편은 아들과 놀아주지도 못하고 가족과 나들이 나가서도 무기력하게 반응했다. 게다가 아내는 척추측만증과 사고, 디스크로 인해 요추 골절 장애를 겪고 있는 상황. 아내는 남편 대신 아들과 놀아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주말이면 하루 19시간 잔다는 남편은 평일에 반전으로 새벽부터 일어나 출근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남편의 손 끝은 심하게 갈라져 있었다. 과거 컴퓨터 디자이너로 근무했던 남편은 아내,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하루 12시간 근무하며 출퇴근이 확실한 냉동창고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성격상 행동이 좀 느리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게 열심히 움직이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남편이 출근한 사이 아내는 집안 일을 하고 아이와 놀아주며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아내는 "봄, 여름에는 반찬을 14가지씩 한다. 처음에 시어머니를 만났을 때 반찬을 세 가지 냈다. 근데 시어머니가 우리 애는 이런 거 안 먹는다고 음식도 안 배웠냐고 친정부모 욕을 하더라. 내가 더러워서 음식 배운다 그렇게 생각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남편은 퇴근 길에 홀로 마트에 가서 소주와 과자를 사서 밖에서 먹기 시작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남편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회사와 집 사이에 공백이 있었음 좋겠다. 회사 끝나고 바로 집에 가는 건 숨이 막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직원들 앞에서 욕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사람을 피하고 싶다. 내가 다 털린 느낌이다. 차가 지나갈 때 그냥 뛰어들고 싶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아내는 "남편의 일기장에서 죽고 싶다는 얘길 본 적이 있다. 아이를 보느라 남편을 챙기지 못한 것 같다"라며 "왜 죽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왜 그만두고 싶냐고 물어봤는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대화가 안 되니까 풀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과거 직장에서 실수를 하고 동료들에게 지적을 당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누구한테도 얘기하기 싫었다. 지나 가는 사람들이 나를 보면 숨고 싶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이날 남편은 건강검진 결과 디스크에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당뇨 판정을 받았다.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의 생활 리듬변화가 필요하다. 생활계획표를 만들어야할 것 같다. 저녁 식사 시간이 너무 늦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숙면을 해야하고 수면시간을 확보해야한다. 남편과 아이는 수면 분리를 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우울증이 있는 것 같다.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일단 우울하면 기분이 많이 가라앉고 매사에 흥미가 없고 생활 리듬에 문제가 생긴다"라며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 지금보다 한결 마음이 편해질 거다"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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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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