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과이어는 위로, 안토니는 조롱'.. 맨유 팬들, 2부 팀 이긴 후 제각각 행동에 한숨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4.22 18: 0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승리하고도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브라질 출신 안토니는 형편 없는 경기력에도 상대를 조롱하는 제스처로 논란을 만들었다. 
맨유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번트리 시티(2부리그)와 2023-2024 FA컵 준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대망의 FA컵 결승에 진출한 맨유다. 하지만 전반 23분 스콧 맥토미니, 전반 추가시간 해리 매과이어, 후반 13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연속골로 3-0으로 앞섰던 맨유가 2부 리그 팀을 상대로 후반 26분, 34분, 후반 추가시간 잇따라 3골을 내준 뒤 연장까지 가는 경기력은 팬들에게 한숨을 안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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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승리 확정 직후 벌어진 상황은 더욱 황당했다. 맨유는 승부차기에서 극적으로 이겼다. 마지막 주자 라스무스 호일룬의 페널티킥이 성공하면서 맨유 팬들은 2연속 FA컵 결승 진출에 환호를 내질렀다. 
하지만 벌어질 광경은 기대와 달랐다. 승리 확정 슈팅을 성공시킨 호일룬은 관중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쳤으나 동료들이 아무도 동참하지 않았다. 뒤늦게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홀로 호일룬에게 다가왔을 뿐이다. 페르난데스와 카세미루는 마지막 장면을 보지 않았고 아마드 디알로는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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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매과이어는 달랐다. 매과이어는 곧바로 코번트리 선수들에게 다가가 악수하고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를 건넸다. 2부리그 팀이 4강까지 올라와 0-3으로 뒤진 경기를 따라 잡은 뒤 승부차기까지 끌고 온 것에 대한 존중의 표시였다. 
팬들이 가장 황당하게 지켜 본 선수는 안토니였다. 안토니는 호일룬의 골이 들어가자 코번트리 선수들 앞으로 뛰어가더니 귀에 손을 모은 채 뒷걸음질 치는 도발적인 세리머니를 보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네'라며 상대를 조롱하는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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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이 장면을 지켜 보면서 한숨을 내쉬고 있다. 팀이 승리했으나 선수들 대부분이 결승 진출에도 별다른 기쁨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선수들이 저마다 제각각 행동으로 팀워크가 깨진 듯 보였다. 
특히 안토니의 이 조롱 행동이 담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팬들로부터 논란이 됐다. 안토니는 후반 21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대신 교체 투입됐으나 인상적이지 못했다. 4차례 슈팅으로 쐈지만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다. 드리블도 없었고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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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텐 하흐 감독이 데려 온 안토니는 맨유 최악의 영입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약스에서 안토니를 데려 오기 위해 9500만 유로(약 1398억 원)의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했으나 이번 시즌 리그 25경기서 1도움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25경기 4골 2도움보다 더 떨어진 모습이다.  
폭력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안토니는 지난해 6월 고향 상파울루에서 전처 카브리엘라 카발린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이후 2명의 여성이 추가 고소하며 사건이 확대됐으나 일부 고소가 취하되면서 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맨유는 안토니가 투입된 후 실점하기 시작했고 동점까지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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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공격수 출신 클린턴 모리슨(45)은 안토니의 조롱 세리머니에 대해 "안토니는 코번트리가 아니라 자기 일을 걱정해야 한다"면서 "이번 시즌 보여준 그의 활약은 그가 챔피언십(2부)에서 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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