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연이어 맞이했다. 16일과 17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등 외국인 원투 펀치를 차례로 출격시킬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등판이 무산됐다.
알칸타라는 팔 피로감으로 관리 차원에서 등판을 한 차례 거르게 됐다. 대체 선발로 나선 박소준은 구자욱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는 등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7일 선발 투수로 예고됐던 브랜든은 경기를 앞두고 등판 준비 과정에서 허리 근육통을 느껴 좌완 김호준으로 변경됐다. 올 시즌 9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갑자기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됐는데 어쩔 수 없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이러한 상황을 잘 극복하면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찬스 뒤 위기,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계의 정설을 굳게 믿었다.
브랜든 대신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된 김호준에 대해 “올해 들어 구위가 되게 좋아졌다. 호준이가 어느 만큼 던질지 모르겠지만 스타트가 중요하다. 스타트를 잘 끊어주길 바란다”며 “중간 투수로 준비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면 3~4이닝도 가능하다. 초반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또 “팀내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타자 친화형 구장에서 장점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16일 선발로 나섰던 우완 박소준을 말소하고 최준호를 등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최준호는 1군 등판 경험이 없다. 오늘 또는 내일 좋은 기회가 되면 등판시킬 생각”이라며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구위를 보여줬고 선발 준비도 했었다. 가능성 있는 투수”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은 중견수 정수빈-3루수 허경민-포수 양의지-지명타자 김재환-2루수 강승호-1루수 양석환-유격수 전민재-우익수 김대한-좌익수 조수행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