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양의지(37)는 12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한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와 최근 맞대결에서 ‘빵 터지는’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두 선수는 1987년생 동갑이고, 2006년 KBO리그 입단 동기다.
양의지는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투수진을 잘 리드하고, 타석에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양의지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다 지난 류현진과 맞대결 상황을 언급했다.
지난 11일 잠실 한화-두산전 때 일이었다. 양의지는 4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류현진의 초구 커브(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2구째 커브에 배트를 휘둘렀는데, 파울이 됐다.
파울을 때린 양의지는 비속어 ‘식빵’을 내뱉었고, 마운드에서 이를 본 류현진은 양의지를 향해 웃었다. 2구 연속 커브가 들어왔는데, 양의지는 제대로 맞힌다고 스윙했으나 파울이 되자 자기도 모르게 ‘식빵’을 살짝 외친 것. 결국 이 타석에서 양의지는 체인지업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양의지는 당시를 회상하며 “나도 모르게, 원래 욕을 잘 안 하는데…”라고 웃으며 말했다.
양의지는 류현진과 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때리지 못했고, 류현진은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로 KBO리그 복귀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양의지는 ‘욕 나오는 공이었나’라는 질문에 “네”라며 “메이저리거라서 정말 못 치는 공만 던지더라. 정말 한 번 더 놀랐고, 1승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친구인데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않았냐”는 말에 양의지는 “친한 친구인데 지금 한화도 좀 안 좋은 분위기인 것 같아서 다음에 보기로 했으니까 그때 봐야죠”라고 웃으며 답했다.
양의지는 과거 12년 전의 류현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고 했다. 그는 “12년 전에 현진이는 그렇게 커브를 던지지 않았다. 절대 안 그랬다”며 “지금은 진짜 야구 게임 같이 던지는 것 같다. 정말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공만 던져가지고, 분석지 보면 정말 보더 라인 끝에만 다 걸쳐 있더라. 그래서 (타자가) 불리한 상황이 되면 정말 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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