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엘롯라시코'가 벌어진다. 그런데 롯데 자이언츠도, LG 트윈스도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롯데는 최근 6연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LG는 지난 주 1승5패 부진에 빠지며 5년 만에 승률 4할대로 추락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은 현역 감독 최다승 1~2위다. 김태형 감독은 649승, 염경엽 감독은 501승을 기록하고 있다. 염 감독은 지난 7일 KT전에서 500승을 달성했는데, 이후 6경기에서 1승 5패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LG와 롯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16일 맞대결을 한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얄궂은 시즌 첫 만남이다. LG는 9승1무10패로 한화(9승10패)와 공동 5위이지만, 8위 삼성(8승1무10패)에 반 경기 앞서 있을 뿐이다. 롯데는 4승 14패로 최하위다.
지난해 우승팀 LG는 지난 주 KIA 원정에서 3연전 스윕패를 당했고, 두산과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1승2패 루징을 당했다. 줄부상 악재를 겪고 있는 KIA에 한 경기도 못 이겼고, 지난해 11승5패 우세였던 두산 상대로는 첫 대결에서 루징을 당했다. 염 감독은 "광주 원정에서 2승1패를 할 수 있는 경기를 3패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공격에서 집중력 부족, 수비에서 잔실수, 불펜의 불안 등 안 풀리는 경기의 연속이다. 타자들이 출루를 많이 하는데, 주자를 모아놓고 찬스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는다. 지난 주 LG의 득점권 타율은 1할5푼6리였다. 13일 두산전에서는 10안타 8볼넷으로 단 2득점, 잔루 15개를 남겼다.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지 않으면서 불펜 부담도 커졌고, 필승조들이 빠진 불펜은 최대 불안 요소다. 마무리 유영찬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믿을맨이 없다. 매번 주자가 깔린 상황에서 등판해 위기를 많이 막은 김진성은 감기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백승현, 박명근은 들쭉날쭉하다. 추격조 이우찬, 김대현, 김유영 등은 생각만큼 기량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주 삼성과 키움 상대로 연거푸 스윕패를 당했다. 투타 모두 암담했다. 두산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김태형 감독도 어쩌지 못하고 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FA 3총사, 유강남(80억), 노진혁(50억), 한현희(40억)는 모두 2군에 내려가 있다.
유강남은 지난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2회 2사 만루에서 삼진, 6회 1사 만루에서 3볼에서 타격을 했는데 병살타로 물러났다. 경기 도중 교체, 다음날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유강남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1할2푼2리(41타수 5안타) OPS .363으로 부진하다. 노진혁도 타율 1할7푼6리다. 불펜 필승조였던 구승민은 극심한 부진(6경기 2패 평균자책점 30.38)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16일 첫 대결에서 외국인 1선발 맞대결이다. LG는 엔스, 롯데는 윌커슨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엔스는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NC전에서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는데, 나머지 3경기는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왼손 투수로 직구와 커터, 슬라이더가 좋다.
윌커슨은 4경기 1승 1패 평균 4.64를 기록하고 있다. 3월 29일 NC전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과, 나머지 3경기는 5이닝 4실점, 5이닝 4실점, 5이닝 3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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