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름다웠던 타석, 엄청난 안타"…좌완 표적 등판→152km 강속구도 이겨낸 이정후, 美 중계진 열광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4.16 13: 40

“정말 아름다웠던 타석이었다. 엄청난 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 안타에 이어 7회 1타점 동점 적시타로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팀의 4-3 역전승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미국 현지의 중계진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이정후는 마이애미 우완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를 상대했다. 카브레라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나갔다.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3구째 볼을 골라낸 뒤 4구째 커브를 파울로 걷어냈다. 5구째 체인지업까지 지켜보며 2볼 2스트라이크 승부를 만들었고 6구째, 카브레라의 97.1마일(156.2km) 바깥쪽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으로 향하는 안타를 쳤다. 바깥쪽 공을 무리하게 당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밀어치는 이정후다운 타격이었다. 발사각 13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였고 96.9마일(155.9km)의 타구속도를 지닌 강한 타구였다. 이 안타로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호르테 솔레어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아웃이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OSEN DB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갔다. 초구 바깥쪽 커브가 존에 걸치면서 스트라이크가 됐지만 이후 4구 연속 연이어 골라냈다. 5경기 만에 얻어낸 시즌 6번째 볼넷. 솔레어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마이클 콘포토의 우전 안타 때 홈까지 밟아 팀의 첫 득점도 올렸다. 시즌 8득점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OSEN DB
5회 2사 1루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쉬어갔다. 이는 7회의 도약을 위한 잠깐 움츠렸다. 7회초 샌프란시스코는 1사 후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상대 폭투,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패트릭 베일리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2-3으로 추격. 이후 닉 아메드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이정후. 마이애미 스킵 슈메이커 감독은 좌타자 이정후를 맞이해서 우완 조지 소리아노를 내리고 좌완 앤드류 나디를 투입했다. 나디는 평균 94.3마일(151.7km)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좌완 필승조 자원이었다. 지난해 63경기 8승1패 1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7을 거뒀다. 올해는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평균자책점 12.27로 부진했지만 이정후를 표적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이정후를 향한 표적 등판은 통하지 않았다.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이후 93.4마일(150.3km)의 포심, 82.9마일(133.4km) 슬라이더, 83마일(133.5km) 슬라이더 등 3개의 공을 연달아 커트했다. 나디의 선택지를 줄였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코스들에도 모두 컨택을 하면서 삼진을 당하지 않는 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리고 7구째 바깥쪽으로 제구 됐지만 허벅지 위치의 94.5마일 패스트볼을 통타, 유격수 옆을 꿰뚫는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야스트렘스키가 홈을 밟으며 이정후의 적시타는 동점타가 됐다. 1회 안타보다 낮은 5도의 발사각이었지만 타구 속도는 101.5마일(163.3km)더 빨랐다. 유격수가 도저히 잡기 힘들었다. 
이 타석을 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를 중계하는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의 중계진은 “이정후가 엄청난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가 덕아웃의 동료들을 환호하게끔 만들었다. 모두가 행복해 하고 있다. 2볼 2스트라이크 싸움에서 패스트볼을 기다리고 뚫어냈다. 정말 아름다운 타석이었다”라고 이정후의 타석에 극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OSEN DB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