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은 타율 3할4푼(53타수 18안타) 2홈런 8타점 13득점 OPS 1.010으로 활약 중이었지만 이탈했다. 기대만큼 장타를 펑펑 쳐주지는 못했지만 4번 자리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주면서 타선의 밸런스를 맞춰줬다. 데이비슨의 존재로 앞뒤의 박민우 권희동 손아섭 박건우가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데이비슨의 부상 이탈 이후 이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는 관건이었다. 당장 1루수 자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분 파열 부상으로 이탈했던 오영수가 채우고 있다. 타순의 4번 자리는 2번에 배치됐던 권희동이 채웠다. 하지만 역할적으로 데이비슨의 존재감을 채운 것은 박건우였다.
올해 5번 타순에서 더할나위 없는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었던 박건우는 데이비슨이 이탈한 뒤에는 본연의 타격 뿐만 아니라 장타까지 터뜨렸다. 박건우는 데이비슨이 이탈한 이후 치른 4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 OPS 1.571의 기록을 과시 중이다. 12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1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린 뒤, 5회에 2호 홈런까지 터뜨렸다. 데이비슨의 장타자 역할까지 박건우가 도맡았다. 데이비슨이 빠진 뒤에도 NC는 4경기 3승1패로 순항하며 타격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박건우의 존재감으로 NC는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시즌을 앞두고 6년 100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박건우는 계약 3년차에 접어든 올해, 가장 좋은 페이스를 과시하고 있다. 2022년에는 크고 작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지난해는 워크에씩 논란에 시달리는 등 1군을 잠시 떠나있던 시간이 있었다. 그럼에도 박건우는 그라운드 안에서는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빅리그로 떠나면서 현재 통산 타율 1위 3할2푼7리의 박건우다(3000타석 이상). 현역 타율 1위, 100억 FA의 존재감을 동시에 뿜어내면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주 NC는 석연치 않은 패배와 함께 한 주를 마감했다. 14일 대구 삼성전, ABS(자동볼판정시스템) 오심 은폐 논란 속에서 5-13으로 패했다. 3회말 수비 때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어야 할 공이 볼로 판정이 되며 이닝이 끝나지 않았고 번복되지 않았다. 선두 KIA와 격차가 1.5경기 차이로 다시 벌어졌다. 시즌 초반이지만 승수를 쌓을 수 있을 때 쌓았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박건우의 존재감이 더할나위 없는 상황. NC는 지난 주의 아쉬움을 이번 주 말끔히 씻을 수 있을까. NC는 주중 홈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주말 광주로 이동해 선두 KIA와 3연전 일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