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더거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적응기라고 했지만, 또 난타 당했다. 뭔가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
더거는 12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
1회 천성호를 볼넷, 로하스 주니어를 안타로 출루시켰다. 강백호를 1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으며 1사 2,3루가 됐다. 문상철에게 1타점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장성우와 이호연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2회 등판하자마자 난타 당했다. 안치영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유격수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안치영은 3루까지 내달렸다. 정준영이 볼넷을 골라 출루해 무사 1, 3루. 김상수가 더거의 144km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초반 스코어가 0-4로 끌려가자, SSG 벤치는 곧바로 더거를 교체시켰다. 투구 수 41개였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모두 실점을 허용했다. 그것도 많이. 첫 등판인 3월 26일 인천 한화전 5이닝 4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3월 31일 대구 삼성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승패없이 물러났다.
더거는 지난 6일 창원 NC전에서 3이닝 동안 12피안타 4볼넷 3사구 4탈삼진 14실점(13자책)으로 난타당했다. 1회부터 9점을 허용하며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4번째 등판에선 1이닝 4실점 강판.
이숭용 SSG 감독은 최근 더거에 대해 적응의 문제라고 했다. 이 감독은 “일단 미국에서 던졌던 본인의 자신감 있는 피칭이 아직 안 나오는 것 같다. 그러니까 적응기라고 봐야 될 것 같다. 본인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는 공이 ABS존은 볼로 판정하니까, 본인이 던지는 스트라이크존이 어떻게 보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좀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낯선 KBO리그의 환경, 상대 타자들에 적응을 하는 것보다 ABS로 혼란을 겪는 것 같다. 이 감독은 “투수 파트와 전력 분석팀에서 계속 원인을 찾고 있다. 업그레이드 되게끔 많이 연구하고 있다. 본인도 많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BS존의 미세한 영향을 받으면서 타자와 카운트 싸움에서 밀린다. 이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좀 공격적으로 넣어서, 스트라이크존을 어떻게 활용할 건지 계속 지금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또 결과는 안 좋게 나왔다.
더거는 마이너리그(트리플A) 통산 75경기(339⅓이닝) 15승 2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트리플A 퍼시픽리그에서 7승 10패 평균자책점 4.31과 탈삼진 143개를 기록하며 각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타고투저 리그에서 선전했다.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던지고 선발 경험이 많은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아 90만 달러에 영입했는데, 시즌 초반 성적은 최악이다. 4경기 3패, 평균자책점은 14.40까지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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