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글로벌'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해리 케인과 나는 특별한 연결고리 이상의 무엇이 있었다"라면서 "그래서 그가 떠나는 것은 매우 슬펐지만 그를 위해서는 필요한 선택이었다"라고 애틋한 감정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5골 9도움을 리그서 기록하면서 토트넘의 주축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여름 이적 시장서 해리 케인이 떠나고 팀이 와해되는 상황서 주장 완장과 핵심 공격수로 맹활약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순위 경쟁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PL 3월 이달의 선수 수상에도 도전한다. 그는 3월 치러진 4경기 동안 3골 2도움을 터트렸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쐐기골을 넣었고, 빌라전에선 1골 2도움을 터트렸다. 루턴 타운을 상대론 귀중한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뜻깊은 대기록도 달성했다. 손흥민은 루턴전 득점으로 토트넘 통산 160골 고지를 밟으며 클리프 존스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그의 위에는 케인(280골)과 지미 그리브스(268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밖에 없다.
토트넘 통산 400경기 금자탑도 쌓았다. 손흥민은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전하며 400경기 출장 클럽에 가입했다. 토트넘 역사상 14번째이자 비유럽 국적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노팅엄전으로 401경기를 마크하면서 34경기만 더 뛰면 10위 케인(435)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만약 손흥민이 3월 이달의 선수로 뽑힌다면 통산 5번째 수상이다. 그는 지난 2016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며 아시아 선수 최초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고, 2017년 4월에도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후로는 3년 넘게 상과 연이 없었지만, 2020년 10월 오랜만에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에도 번리전 해트트릭을 비롯해 6골을 몰아치며 이달의 선수로 뽑힌 손흥민이기에 이번에도 상을 차지한다면 한 시즌에 2번이나 수상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시대가 자리 잡아 제대로 열고 있다. 이제 케인과 별개도 토트넘 최고 레전드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에도 그래도 케인의 존재감은 크다. 토트넘 성골 유스 출신의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 30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통산 213골을 기록하며 웨인 루니(208골)를 제치고 역대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케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무관은 길어졌다. 2022-2023시즌 리그에서 30골을 몰아친 케인이지만,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유럽 대항전 출전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케인은 자신이 성장한 토트넘을 떠나 독일의 맹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케인은 뮌헨 이적 이후 곧바로 팀의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리그 28경기에서 무려 32골 7도움을 기록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단일 시즌 41골(2020-2021시즌 29경기) 기록에 도전하는 케인이다. 하지만 거기서도 무관이 유력하다.
특히 한국 팬들에게는 케인과 손흥민의 호흡이 큰 관심을 모으기도 케인의 이적으로 손흥민의 위상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지만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무엇보다도 특별했다. 손흥민은 TNT 스포츠와 인터뷰서 "솔직히 우리는 10년 가까이 함께 뛰면서 연결고리 그 이상의 무엇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나와 케인은 계속 같은 포지션에 뛰면서 무엇인가 특별한 감정을 알고 있었다. 정말 같이 노력했고 진짜 특별한 사이였다"라면서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케인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이어 "나에게 케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그런 그가 떠났으니 나는 너무 슬펐다. 그래도 나도 케인에게 이번 이적이 필요한 선택이라고 이해한다. 그가 뮌헨에서 더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