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에선 벤치 자원이지만, 이탈리아에선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유벤투스가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와 페데리코 키에사(27, 유벤투스) 스왑딜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탈리아 '유베 라이브'는 11일(한국시간) "김민재와 유벤투스: 트레이드는 바이에른 뮌헨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유벤투스로?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 협상에 대한 새로운 단서다. 스왑딜을 통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라며 "유벤투스의 이적시장은 이미 불타오르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이미 작업에 착수했다. 크리스티아누 지안톨리 단장이 김민재를 다시 이탈리아로 데려올까? 일단 그는 바이에른 뮌헨과 실시간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콘트로 칼치오' 역시 "유벤투스의 깜짝 급습: 그들은 키에사를 교체하길 원한다"라며 김민재와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했다. 키에사는 2025년 여름이면 유벤투스와 계약이 만료되기에 다가오는 여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키에사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윙어이자 세리에 A 정상급 자원이다. 그는 지난 2020년 여름 유벤투스에 합류한 뒤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측면에서 파괴력을 지닌 선수다. 빠른 속도와 저돌적인 드리블, 마무리 능력까지 모두 겸비한 윙어로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소화할 수 있다.
키에사는 꾸준히 유벤투스 에이스로 활약해 왔지만,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부임 이후 예전 같은 퍼포먼스는 잘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잔부상도 많았고, 윙백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유벤투스 측에선 그를 붙잡고자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유벤투스로서는 키에사와 계약을 연장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이 올여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1년 뒤면 이적료 한 푼도 챙기지 못하고 자유 계약(FA)으로 그를 놓칠 수 있기 때문.
콘트로 칼치오도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키에사다. 오늘날까지도 그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확실히 유벤투스에서 중요한 선수지만, 올 시즌 언제나 꾸준한 활약을 펼친 건 아니다. 물론 키에사는 코파 이탈리아 라치오전 득점처럼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라고 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키에사가 재계약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 매체는 "사실은 새로운 계약이 멀었다. 만약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변함이 없다면, 사실상 여름에 키에사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알레그리 감독이 떠나면 전술적 적응 문제를 겪고 있던 키에사에게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그와 관련 있을 수 있는 이적시장 상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유벤투스 측에서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루카 몸블라노 기자는 유벤투스 이적시장을 지휘하는 지운톨리 단장이 바이에른 뮌헨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몸블라노 기자는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과 유벤투스는 다양한 협상을 위해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김민재가 주제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바이에른 뮌헨 측에서 키에사를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키에사의 이적 가능성은 생각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 몸블라노 기자는 "키에사와 두샨 블라호비치? 둘 중에선 블라호비치가 팀에 남을 가능성이 더 크다. 지운톨리 단장은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선수들의 재계약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블라호비치의 에이전트는 최근 몇 달 동안 토리노에 나타났고, 의지를 드러냈다. 키에사는 그러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유베 라이브는 이를 전하며 "바이에른 뮌헨은 키에사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지운톨리 단장은 김민재를 나폴리로 데려온 인물로 그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유벤투스가 김민재 거래에 키에사를 포함시켜 협상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운톨리 단장은 2022년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김민재를 나폴리로 스카우트한 주인공이다. 그는 현재 유벤투스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인연을 생각한다면 유베 라이브의 추측도 무리는 아니다.
게다가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에 애를 먹고 있다. 그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시도 쉬지 못했다. 여기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하면서 독일 현지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2023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로 흐름이 급변했다. 김민재는 어느새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에게 밀려 벤치 신세가 됐다. 그는 지난 6일 하이덴하임전이 열리기 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오랜만에 기회를 받은 하이덴하임전도 최악으로 끝났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이 도르트문트에서 약점을 노출한 만큼 김민재에겐 진가를 보여줄 절호의 기회였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시계를 거꾸로 되돌렸다"라고 말하며 주전 경쟁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기에 기대가 더욱 컸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과 세르주 그나브리의 연속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전 악몽이 시작됐다. 후반 5분과 6분, 34분 연달아 실점하며 충격적인 2-3 역전패를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것은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허망한 실수를 저지르며 와르르 무너졌다.
김민재 개인에게도 최악의 날이었다. 그는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고개를 떨궜다. 첫 실점 장면에선 과감하게 뛰쳐나갔으나 헤더 경합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동점골 장면에서도 박스 안으로 절묘하게 침투하는 팀 클라인디엔스트를 놓쳤다. 역전골을 허용할 때도 애매하게 전진했다가 상대 공격수에게 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김민재는 10일 열린 아스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벤치만 지켜야 했다. 투헬 감독은 다시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을 꺼내 들었다. 다이어는 안일한 뒷짐 수비로 아스날 부카요 사카의 선제골을 바라만 봤지만, 김민재가 출격하는 일은 없었다.
독일 현지에서는 충격적인 보도까지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 독일 '스포르트'는 "바이에른 뮌헨의 잠재적인 문제는? 투헬 감독과 여름 신입생 사이의 문제"라며 "김민재는 아직 바이에른 뮌헨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투헬 감독과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스포르트 빌트'의 보도를 인용해 "김민재는 투헬 감독과 그의 경기 방식에 대해 문제를 갖고 있다. 그는 가장 최근에는 하이덴하임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섰지만, 3실점 중 2실점에 책임을 가지며 전혀 좋아 보이지 않았다"라며 "이제는 바이에른 뮌헨 주변에서 김민재를 나쁜 영입으로 낙인 찍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김민재가 (아직?) 첫 해에 이적료 5000만 유로를 정당화하지 못했다는 것"라고 강조했다.
스포르트는 "김민재의 미래는 혼란스럽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불분명하다. 스포르트 빌트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김민재를 한 시즌 만에 판매하는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키에사와 트레이드설까지 제기되면서 김민재를 둘러싼 소문은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리로이 사네, 킹슬리 코망 등 측면 자원 교체를 원하고 있기에 키에사라면 환영할 만한 영입이다. 물론 기꺼이 김민재를 내줄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김민재의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여름에도 바이에른 뮌헨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 여러 팀의 관심을 받았던 만큼 주목도가 클 수밖에 없다. 이미 맨유와 인테르를 중심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인테르가 선택할 수 있다면, 데려올 수비수가 단 한 명 있다면 바로 김민재"라며 김민재는 '꿈의 선수'라고 전했다. 매체는 인테르와 바이에른 뮌헨 사이도 우호적이라며 임대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다만 아직은 소문에 불과한 모양새다. 맨유나 인테르 둘 다 수비 보강이 필요한 건 맞지만, 김민재 영입과 관련된 아주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특히 인테르는 자금 문제 때문에라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투헬 감독과 작별하는 만큼 김민재의 거취는 시간이 지나야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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