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10일(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원정팀’ 뮌헨은 해리 케인, 세르주 그나브리, 자말 무시알라, 리로이 자네, 콘라트 라이머, 레온 고레츠카, 알폰소 데이비스,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이어, 요주아 키미히, 마누엘 노이어(골키퍼)를 선발 출격시켰다.
벤치에서 출격 대기한 김민재는 끝내 출전이 불발됐다. 그 대신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뮌헨 센터백 조합을 이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아스날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작렬했다. 전반 11분 사카가 뮌헨의 왼쪽 수비진을 완전히 허문 뒤 박스 모서리 근처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이후 ‘뮌헨 센터백’ 다이어를 앞에 두고 왼발 인사이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뮌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동점골로 응수했다. 전반 17분 상대의 수비 미스를 틈타 그나브리가 수적 우위 속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만들었다. 몸의 중심을 잃어 넘어지는 와중에서도 그는 슈팅을 때려 귀중한 득점에 성공했다.
역전골까지 터졌다. 전반 31분 뮌헨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살리바가 박스 안 좁은 공간을 개인기로 돌파하던 자네에게 발을 걸었다. 자네는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케인이 나서 성공시켰다.
후반 30분 아스날이 기어코 동점골을 넣었다. 먼저 패스플레이로 아스날이 뮌헨 수비진을 농락했다. 제주스의 공이 컸다. 더 리흐트가 발을 쭉 뻗으면서 박스 안에서 위협적으로 공을 소유하고 있던 그에게 다가갔지만 제주스는 공을 빼앗기지 않았다.
볼은 ‘교체’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흘렀고, 홀로 자유롭게 있던 트로사르는 왼쪽 골문 안쪽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스코어는 2-2.선제골 장면부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다이어는 선발 출격한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낮은 평점 6.3을 받았다. 또 뮌헨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수비진 4명만 6점대 평점을 받았다.
다른 필드 플레이어는 7점대. 아스날의 공격이 기회를 낭비해서 다행이지 수비진 전체적으로 문제가 컸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진에도 독일 언론은 다이어 지키기에 나섰다. 여러모로 김민재를 향한 혹평과 대조되는 부분.
김민재가 지난 하이덴하임전(2-3 패)에서 부진하자 독일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TZ'는 "김민재는 최근 투헬 감독에게 신뢰를 받지 못했지만 하이덴하임전서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실점 장면서 김민재의 표정서 보이듯 너무 최악의 모습만 보여줬다"라고 지적했다.
꾸준하게 김민재를 비판하고 있는 독일 '키커'는 김민재에 대한 특집 기사를 내면서 "오랜만에 기회를 준 투헬 감독을 크게 실망시켰다. 솔직히 이제는 자신감 부족인지 필요한 능력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키커는 "우파메카노의 실수도 실수지만 김민재의 위치 선정도 문제다. 수비 위주의 세리에 A에서는 최고의 수비수였지만 뮌헨에서는 불안하다. 솔직히 제대로 수비하는 모습을 언제 보여줄지 모르겠다. 이제 그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했다.
아스날전이 끝나고 'TZ'는 경기 후 다이어를 호평했다. 매체는 "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공을 만질 때마다 가차 없는 야유를 받았지만 다이어는 어떤 약점도 보이지 않았다. 차분한 모습으로 중앙 수비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른 매체는 더욱 노골적이었다. 스포르트1은 "다이어는 전 토트넘 선수로서 아스날 팬들의 야유를 견뎌야 했다. 경합 상황에서 일관적으로 잘했다"라거나 여기에 SPOX는 "다이어는 아스날 팬들이 '넌 쓰레기야'라고 하는 걸 들으면서 잘 뛰었다. 잘못된 패스를 했지만 나쁜 경기를 하지 않았다. 롱볼도 좋았다. 공을 잘 다루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옹호했다.
스탯만 봐도 말이 안 되는 주장들. 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다이어는 풀타임 출전해 패스 성공률 77%(47/61), 기회 창출 0회, 볼 터치 69회, 긴 패스 성공률 43%(6/14), 태클 시도 0회, 걷어내기 5회, 헤더 클리어 2회, 수비적 행동 5회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마저 낮지만 이를 억지로 옹호하는 것, 여러모로 김민재 입장에서는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신이 못할 경우에는 엄청난 비판을 하면서 다이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감싸는 상황. 실제로 다이어가 출전한 도르트문트전에서 부진하고도 감싸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다른 잣대의 기준을 들이미는 독일 언론으로 인해 김민재의 근심만 커지게 됐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