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대대적인 개혁을 준비 중이다. 자칫하면 김민재(28)도 폭풍을 피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독일 '트랜스퍼마크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 대부분이 테스트 대상이다. 요주아 키미히나 레온 고레츠카는 떠나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해리 케인과 김민재를 새로 영입하며 야심차게 분데스리가 12연패를 꿈꿨지만, 현실은 달랐다.
리그 6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선두 레버쿠젠(승점 76)과 승점 차는 16점 차까지 벌어졌다. 이미 토마스 투헬 감독은 우승 경쟁은 끝났다며 레버쿠젠의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제패를 축하한다고 선언했다.
우승은커녕 2위 자리도 위험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승점 60)를 득실 차로 제치고 겨우 2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6일 하이덴하임전에서 충격적인 2-3 역전패를 당한 만큼 빠르게 분위기를 추스리지 못한다면 더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투헬 감독과 결별도 확정됐다. 그는 2025년 6월까지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거듭된 부진과 주축 선수들과 불화설 때문인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합의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아예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생각이다. 트랜스퍼마크트는 "바이에른 뮌헨은 격동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투헬 감독의 후임자를 찾는 것 외에도 보드진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의 사고방식을 바꿀 새롭고 굶주린 선수들이 와야 한다"라고 전했다.
막스 에베를 디렉터도 하이덴하임전 패배 이후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우리 모두 조금은 부끄러워해야한다"라고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벌써 리그에서만 6패를 기록했다. 이는 2위로 마무리했던 2011-2012시즌 이후 최다 패배다.
'스포르트 빌트'에 따르면 여러 선수가 방출 대상에 올랐다. 벤치 신세로 밀려난 다요 우파메카노는 보드진과 대화를 요청했으며 우측 풀백 누사르 마즈라위도 판매 후보다. 왼쪽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도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도 찾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도 풀럼의 주앙 팔리냐 영입을 눈앞에 뒀지만, 끝내 실패했다. 스포르트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 보드진은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확실히 새롭고 강력한 태클 미드필더가 등장해야 한다"라며 "콘라트 라이머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는 판매 후보에서 제외되지만, 고레츠카와 '부주장' 키미히는 상황이 빡빡하다"라고 설명했다.
놀랍게도 김민재까지 판매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최근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에게 밀려 벤치 신세가 됐다. 그는 지난 6일 하이덴하임전이 열리기 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오랜만에 기회를 받은 하이덴하임전에서도 3실점에 관여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인터 밀란을 중심으로 이적설이 돌고 있는 상황. 바이에른 뮌헨도 김민재 매각에 열려 있는 모양새다. '스포르트'는 스포르트 빌트를 인용해 "김민재는 투헬 감독과 그의 경기 방식에 대해 문제를 갖고 있다. 그는 가장 최근에는 하이덴하임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섰지만, 3실점 중 2실점에 책임을 가지며 전혀 좋아 보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이제는 바이에른 뮌헨 주변에서 김민재를 나쁜 영입으로 낙인 찍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들은 지난해 여름 김민재를 데려오는 대가로 나폴리에 무려 5000만 유로(약 734억 원)를 지불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김민재가 (아직?) 첫 해에 그 이적료를 정당화하지 못했다는 것"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포르트는 "김민재의 미래는 혼란스럽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불분명하다. 스포르트 빌트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김민재를 한 시즌 만에 판매하는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을 빠르게 떠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르트 빌트에 따르면 그는 선발에서 밀려난 지금 상황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또한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에 새로운 감독 밑에서 자리를 되찾길 원한다. 여름 이적은 고려 중이지 않은 상황.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3월 A매치 태국전을 마친 뒤에도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훈련장에서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잘하고 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며 소문을 잠재웠다.
결국엔 새로운 사령탑이 정해져야 김민재의 미래도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지난달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뮌헨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그러나 내가 이해하는 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감독 선임"이라며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스포르트 빌트의 보도대로라면 다음 사령탑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김민재의 충격적인 이적도 불가능은 아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판매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선수들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와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파블로비치, 요시프 스타니시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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