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해결사로 등극했다. 리그 득점 선두 엘링 홀란(24, 맨체스터 시티)까지 제쳤다.
영국 '풋볼 365'는 9일(한국시간) EPL 선수 중 기대 득점(xG) 대비 골 득점이 높은 톱 10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xG는 특정 위치와 특정 상황에서 슈팅했을 때 득점할 확률이다. 실제 선수가 넣은 득점에서 xG값을 뺐을 때 나온 숫자가 높을수록 결정력이 좋다는 의미다.
그 결과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1위를 차지했다. xG값이 9.4인 손흥민은 리그에서 15골을 기록해 +5.6을 기록했다. 기대한 것보다 거의 6골 더 넣은 셈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서도 1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xG가 4.9였으나 실제 9골을 기록해 +4.1을 기록했다. 그 때보다 거의 2골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재 리그 득점 순위를 살펴 보면 선두 홀란이 19골을 넣고 있고 올리 왓킨스(18골, 아스톤 빌라), 모하메드 살라(17골, 리버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콜 팔머(이상 16골, 첼시)가 추격하고 있다. 손흥민은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재로드 보웬(웨스트햄)과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이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대단한 축구 선수"라면서 "참고로 홀란은 손흥민보다 2배 이상의 xG값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홀란이 손흥민보다 많은 슈팅을 날렸으나 실속 면에서는 손흥민이 더 뛰어났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이제 통산 3번째 10-10(10골-10도움)에도 도전한다. 현재 15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남은 7경기에서 도움 1개만 더 추가하면 10-10을 달성하게 된다.
손흥민은 이미 두 차례 10-10클럽을 경험했다. 그는 지난 2019-2020시즌(11골 10도움) 아시아 선수 최초로 10-10클럽에 가입했고, 2020-2021시즌에도 17골 10도움을 올려 두 시즌 연속 10-10에 성공했다. 10-10은 완성형 공격수를 뜻한다. 단순히 득점뿐 아니라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EPL 통산 10-10 클럽을 3회 이상 기록한 선수는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 모하메드 살라(이상 4회), 디디에 드록바(3회) 5명뿐이다. 이제 드록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커리어 최초 20-10도 노려볼 만하다. 손흥민은 남은 7경기에서 5골과 1도움을 추가할 경우 이를 달성할 수 있다. 23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2021-2022시즌과 같은 막판 몰아치기를 기대하고 있는 팬들이다.
아시아 최초 EPL 도움왕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도움 선두 올리 왓킨스, 키어런 트리피어, 파스칼 그로스(이상 10도움)를 1개 차로 추격하고 있다. 지금까지 EPL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한 선수는 앤디 콜,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해리 케인, 살라 4명뿐이었다.
2위는 +5.3이었던 보웬이었다. 보웬은 xG가 9.7이었고 실제 골은 15골을 넣었다. +5.0인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은 3위를 차지했다. xG값은 9.0이었고 14골을 넣었다.
그 뒤를 디오구 조타(리버풀), 크리스 우드(노팅엄), 황희찬(울버햄튼), 데클란 라이스(아스날), 콜 팔머(첼시), 일라이저 아데바요(루턴 타운), 레온 베일리(아스톤 빌라)가 차례로 이었다.
6위 황희찬은 xG값이 6.3이었고 득점은 10골이었다. +3.7을 받은 황희찬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개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황희찬에 대해 "그는 골을 넣을 줄 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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