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말이 맞지?' 또 실력으로 증명→완전 이적 보인다..."257억? 고민할 필요가 없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09 09: 54

손흥민(32)의 안목이 정확했다. 티모 베르너(28, 이상 토트넘 홋스퍼)가 남다른 활약으로 자기 자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토트넘은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2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3-1로 꺾었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승점 60점(18승 6무 7패)을 기록하면서 한 경기 더 치른 아스톤 빌라(승점 60)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승점은 동률이지만, 골 득실에서 우위를 점했다.

'임대생' 베르너가 선발 출전해 힘을 보탰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브레넌 존슨과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밀려 교체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엔 발전한 경기력을 자랑하며 쿨루셉스키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왼쪽 날개를 맡은 베르너가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반 15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왼쪽 공간으로 뛰어든 뒤 골문 앞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보냈고, 이게 상대 자책골로 이어졌다. 베르너는 이후로도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토트넘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노팅엄전만의 일이 아니다. 베르너는 루턴 타운전과 웨스트햄전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차이를 만들었다. 그는 특유의 빠른 속도로 측면을 파고드는 데 큰 강점을 지녔다. 루턴전에서도 좋은 움직임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고, 웨스트햄전에선 존슨의 선제골을 도왔다.
물론 결정력 부족이라는 고질병도 여전하다. 베르너는 첼시와 라이프치히에서도 지적받았던 마무리 문제가 아직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베르너와 존슨이 양 측면을 빠르게 돌파하며 서로에게 크로스를 건네는 패턴은 알고도 막기 어려운 득점 루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속도에서 크게 뒤처지는 쿨루셉스키가 뛸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 덕분에 스트라이커로 뛰는 중인 손흥민도 더욱더 속도를 살릴 수 있게 됐다. 마노르 솔로몬이 무릎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베르너까지 없었더라면 토트넘의 4위 싸움은 힘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주장 손흥민도 공개적으로 베르너 완전 영입을 요청한 바 있다. 그는 "베르너가 감독님이 요구한 바를 잘 들은 것 같다. 우리가 경기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윙어들이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넓고 올바른 위치에 머무른다. 베르너와 존슨은 서로를 이해하며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당근만 주진 않았다. 손흥민은 "베르너는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때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이젠 그가 자신감과 편안함을 갖고 경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몇 차례 기회를 놓쳤지만, 득점이 따라올 것"이라며 "베르너는 잘하고 있지만, 분데스 득점왕 출신이다. 그가 더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우리는 엄청난 경기들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장답게 분발을 요구하기도 했다.
선택은 토트넘 구단의 몫이지만, 손흥민은 앞으로도 베르너와 함께하길 바라고 있다. 그는 "난 항상 좋은 친구들과 좋은 팀 동료들을 사귀고 싶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고, 구단이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러나 베르너는 여기서 행복하게 지낼 것이다. 그럴 수 있다"라면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 나는 그가 남아있길 원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베르너가 손흥민의 말이 옳았음을 경기력으로 증명하면서 그를 완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트넘은 6월 중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가 시작되기 전까지 1450만 파운드(약 248억 원) 정도를 지불하면 그를 데려올 수 있다. 그 이후로는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베르너는 토트넘이 그를 1500만 파운드(약 257억 원)에 영입하는 건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는 점을 증명했다"라며 "베르너가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침착한 공격수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유용한 로테이션 옵션이 될 수 있을까? 거의 확실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체는 "베르너는 토트넘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선수는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유용한 옵션이 될 만큼 훌륭하다. 토트넘은 유럽대항전 복귀를 앞둔 상황에서 스쿼드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베르너는 절대 해리 케인의 대체자는 아니다. 그러나 전적으로 유용한 옵션이다. 그는 4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베르너도 토트넘 잔류를 원하고 있다. 그는 "난 여기서 축구하는 걸 좋아하고, 나머지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재미있다. 우리 플레이 방식으로 축구를 즐길 수 있다. 나는 토트넘 시스템에 잘 맞는다"라며 "많이 즐기고 있다. 이 팀과 이 동료들, 이 스타일, 그리고 이 경기장에서...난 여기가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