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한 ‘쇼메이커’의 약속, “후련하지만 성적 아쉬워, 무서운 팀으로 돌아오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4.04.07 19: 48

“재밌게 하면서 행복하고,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
시즌 개막 직후 인터뷰에서 항상 입버릇처럼 하던 그의 세가지 키워드는 ‘재미’ ‘행복’ ‘후회없는 시즌’이었다. 2년 만에 플레이오프 2라운드 무대를 넘어 3라운드까지 진출한 그는 시즌 전 평가 보다 높은 성적에 만족하기 보다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다가오는 서머 시즌은 더 무서운 팀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디플러스 기아(DK)는 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 T1과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초접전을 펼친 젠지와 2라운드 선전으로 인해 기대감이 높았지만, 결과는 단 한세트도 따내지 못한 0-3 완패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쇼메이커’ 허수는 “아쉽게 탈락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하면서 너무 아쉬웠던 경기들이 떠오른다. 우리가 주도하면서 이길 만한 경기들을 계속 뭔가 마무리를 못해서 진 경기들이 꽤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결과들이 쌓이면서 이렇게 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이번 경기도 우리가 주도할 만한 경기들이 있었는데, 디테일적인 차이로 진 것 같다. 스프링은 탈락했지만, 서머 시즌 더 열심히 갈고 닦으면 다 이겨볼만한 상대라고 생각한다. 서머 시즌 잘 정비해서 더 높은 성장을 해보겠다”고 T1전을 돌아봤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변경에서 첫 2라운드 진출한 기쁨 보다 2라운드, 3라운드를 연달아 패배한 아쉬움이 큰 그에게 기억나는 순간을 묻자 “KT와 2세트 아지르 플레이나, 젠지와 5세트 아지르가 생각난다. 젠지와 5세트에서 경기 중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끝나고 다시 보기로 보니 토스각이 많았는데 잘 하지 못했다. 당장 어제 경기만 봐도 토스각만 잘 봐도 아지르는 위력적”이라며 “내가 더 잘했다면 그게 너무 아쉽다. 오늘 경기도 1세트에서 충분히 우리가 골드적으로 밀릴 지라도 흐름은 주도권을 잡고 있었는데, 내 실수로 무너졌다. 그런 치명적인 실수들이 아쉽다”고 이번 플레이오프 아쉬운 순간들을 곱씹었다.
허수는 “이번 시즌 시작 전에 다짐을 하나 했었다. ‘재밌게, 이제 행복하게, 후회 없이 하자’라고 다짐했다. 전체적으로 돌아봤을 때 이 세 가지를 지키면서 했던 것 같다. 성적은 비록 아쉽지만, 나름 재밌고 행복한 시즌이었다. 물론 성적은 불만족스럽다. 그래도 괜찮았던 시즌”이라며 “좋은 선수들과 코치님 감독님, 회사 직원분들과 대표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서머 시즌에는 진짜 무서운 팀이 되어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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