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발로란트 프로팀은 디알엑스였지만, 올 첫 대회인 VCT 퍼시픽 킥오프의 주인공은 젠지였다. VCT 마스터스 마드리드에서 젠지의 활약상을 지켜보던 디알엑스 선수들은 묵묵히 명예회복을 다짐할 수 밖에 없었다.
1달 남짓 체제를 다시 정비하고 실력을 끌어올려 나선 무대가 바로 VCT 퍼시픽 스테이지1.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 팀 시크릿을 찍어누리고 첫 승전고를 기분 좋게 울렸다.
디알엑스는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2024 VCT’ 퍼시픽 스테이지1 팀 시크릿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0(13-8, 13-8)으로 승리, 오메가 조 선두로 자리잡았다.
경기 후 스크럼 인터뷰에 나선 ‘스택스’ 김구택은 “상대를 더 압도할 수 있었다.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된다”며 힘주어 승리 소감을 전했다.
킥오프 이후 팀의 발전에 대한 질문에 김구택은 “우리가 하던대로 해왔다. 다만 실수가 있었던 것은 아직 내가 합을 맞춘지 오래되지 않아서다. 3세트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한 세트를 할 때마다 성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를 묻자 “피스톨라운드에서였다. 베인 선수가 4킬을 했을 때 부터 상황을 잘 풀어나갔다. 베인 선수의 에너지가 넘치는 친화력이 있다.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 실력도 좋아서 모든 면이 플러스”라고 데뷔전을 치른 ‘베인’ 강하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의 단점에 대해 김구택은 “일단은 합의라고 생각한다. 합의와 조금의 경험치가 부족한 점을 빼면 우리는 잘할 수 있다. 무난하게 진짜 1시드로 갈 수 있는 실력과 포텐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