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다 잘했지만, 이번 경기는 특히 쵸비 선수의 활약이 매우 컸다고 생각합니다. 쵸비 선수에게 팀이 많이 의지가 되고 있어요. 저 역시 의지하고 있어요.”
김정수 감독의 극찬이 그날 그의 모습을 정리해줬다. 한화생명은 젠지가 아닌 그에게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날이었다.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 시리즈의 단독 POG, ‘쵸비’ 정지훈이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2020 서머, 2022 스프링에 이어 세 번째 LCK 다전제 단독 POG, LCK 통산 10번째 2000킬, LCK 5연속 결승 진출 등 각종 기록을 수립한 최고의 활약이었다. ‘쵸비’ 정지훈 역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는 말과 “룬의 중요도를 파악하는 능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라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끈 자신의 경기력에 대단히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정지훈은 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 한화생명과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세트 아우렐리온 솔, 3, 4세트 아지르로 특급 캐리를 펼치면서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단체로 나선 방송 인터뷰에서 정지훈은 “많은 기록을 이뤄낸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력은 완벽에 가까웠다고 생각해서 마음에 든다”며 환한 웃음으로 결승 진출을 기뻐했다.
한화생명전의 준비 과정을 묻자 “특정 스타일을 잘한다고 하기 보다 ‘무난하게 잘해서 이긴다’는 느낌을 받아 ‘우리도 무난하게 하면 이길 수 있겠다’ 는 생각을 했다”면서 “선수간 상성에 대해서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의 좋은 승률을 잘 유지해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승률로 이어가고 싶다”고 다가오는 MSI 2024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착취 아지르’로 나홀로 캐리쇼를 선보인 3, 4세트에 대해 그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상대 조합과 우리 조합을 보고 룬의 중요도를 파악하는 여부가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해서 내가 항상 정답인 것 같다”며 스스로의 판단에 대한 강한 자긍심을 밝혔다.
정지훈은 “오늘 따라 유독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 결승전에 먼저 가게 됐는데, 지금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자연스럽게 4연속 우승도 가능하다고 본다.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