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홍규(22, 제주)가 세리머니의 의미를 설명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3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전북현대와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여홍규의 프로 데뷔골과 진성욱의 추가골로 맛본 귀한 승리다. 제주는 이번 경기 승리로 9위에서 단숨에 6위(승점 7점)까지 뛰어 올랐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여홍규는 "첫 선발 경기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가 풀릴지 걱정했다. 자신있게 하고 싶은 스타일로 하면서 긴장을 푸니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여홍규는 헤이스의 크로스를 허벅지로 밀어 넣어 득점했다. 그는 "일단 골대 앞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 공이 저에게 왔고 밀어 넣었다. VAR 판독할 때 제발 골이길 바라면서 결과를 기다렸다. 어디 맞았는진 기억 안 난다. 허벅지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에서 첫 골이다. 제 골이 승리로 이어졌으면 좋을거라 생각해 끝까지 기도했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좋은 팀이라 부담감이 컸다. 이겨내기 위해 한 공간을 계속 팠다. 성공하다보니 여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득점 후 손으로 알파벳 K를 그린 여홍규다. 그는 "'K리그에 왔다'는 뜻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갈 줄 알았다. 대학교로 먼저 가서 기회를 노리던 중 큰 부상을 당했다. 포기하려던 순간 다시 해보자고 생각했다. 잘 되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제주에 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전반전 종료 후 교체된 여홍규다. 여홍규는 "좀 아쉬웠지만, 감독님이 원하셨던 플레이를 했기에 아쉬움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제주는 늘 22세 이하 선수가 약점으로 꼽혔다. 여홍규는 "자존심 상하기도 했다. U22 자원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전 제주의 공격진이 약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여홍규는 "앞으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좋은 선수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