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한 쪽은 제주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3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전북현대와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거둔 기분 좋은 승리다. 제주는 승리가 절실했다. 이 경기 전까지 제주는 이번 시즌 치른 4경기 중 1승만 거둔 채 승점 4점(1승 1무 2패)으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었다.
최근 제주는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에 연이어 발목이 잡혔다.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앞서 2연패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모두 무득점으로 침묵했다.슈팅수는 모두 상대팀보다 높았으나 확실한 마무리 한 방이 없었다.
이 경기에서는 여홍규가 주인공이 됐다. 지난 2월 신인 자유계약으로 제주에 입단한 여홍규는 선발로 출전해 전반전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로 이어진 선제골을 기록했다. 여홍규의 프로 데뷔골이다.
제주는 한 골로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7분이 끝나가던 상황에서 진성욱이 시원한 슈팅으로 골망을 다시 흔들었다.
경기에 앞서 만난 김학범 감독은 "4월이 올라올 타이밍으로 보여진다.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나도 '왜 그럴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경기력 올라오는 시점이 늦어지는 원인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 같은 제주다. 김 감독은 "자신감을 조금씩 찾아가면 바뀔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5번의 맞대결에서 전북을 한 번도 꺾지 못했던 제주다. 제주는 이번 경기를 통해 전북을 잡아내며 자신감을 올렸다.
이제 제주는 오는 6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어렵게 바꿔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