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무너뜨리는데 꼭 화끈함이 해답은 아니었다. 서서히 옥죄는 젠지의 탈수기 운영에 디플러스 기아(DK)가 제대로 걸려들었다. 묵직하게 상대를 압박하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치고 빠지는 능수능란한 플레이를 앞세워 젠지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 기선을 제압했다.
젠지는 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지는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DK와 1세트에서 ‘기인’ 김기인의 트페를 중심으로 상대를 꽁꽁 틀어막는 탈수기 운영을 전개, 31분 58초만에 11-5로 상대 넥서스를 공략하고 1세트를 접수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선픽해 탑으로 보낸 젠지는 노골적으로 한타에 힘을 실은 DK 조합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드래곤 오브젝트를 내주는 상황에서도 골드에서는 앞서가는 젠지와 DK의 차이가 결국 승패를 갈랐다.
분명 초반 주도권은 DK가 오브젝트를 바탕으로 가지고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협곡의 흐름은 젠지가 조금씩 조금씩 꼬인 실타래를 풀어가면서 DK를 압박해 들어갔다. 사이드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유도하면서 야금야금 포인트를 챙긴 젠지는 바론 앞 교전에서 ‘기인’ 김기인이 영리하게 상대 본진을 홀로 헤집으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일부 병력이 다급하게 귀환해 바론 둥지 앞 대치 구도에 균열이 생기자, 궁극기로 전장에 합류한 기인은 우왕좌왕하는 DK 챔프들을 학살하면서 그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힘의 균형이 명확하게 무너진 것을 확인한 젠지는 킹겐의 럼블만 남은 DK의 본진을 정리하고 1세트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