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32, 알란야스포르)가 논란 끝에 6주 만에 소속팀 경기에 복귀했다.
황의조의 소속팀 알란야스포르는 3일(한국시간) 튀르키예의 가지안테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수페르리그 31라운드’에서 가지안테프FK를 3-0으로 이겼다. 승점 42점의 알랸야스포르는 리그 9위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황의조는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35분 아흐메드 하산과 교체로 투입돼 15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볐다. 44일 만에 복귀한 황의조는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황의조는 지난달 18일 데미르스포르전에서 후반 24분 교체로 투입돼 소속팀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황의조는 불과 4분 만에 허벅지를 잡고 쓰러졌다. 고질적 문제였던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한 것. 결국 황의조는 하산과 다시 교체됐고 6주 진단을 받아 당분간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었다.
최근 우여곡절이 많았던 황의조다.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유니폼을 입었던 황의조는 곧바로 구단주가 같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났으나 계약을 조기 해지 당했다. 이후 황의조는 지난해 초부터 6개월 동안 프로축구 K리그 1 FC서울에서 임대로 뛰었다.
황의조는 노리치 시티로 다시 임대를 떠났지만 부상과 사생활 논란에 따른 임대 계약 조기 만료됐다. 노팅엄에 복귀한 그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튀르키예 팀으로 임대 이적했다.
국가대표팀 자격도 정지됐다. 황의조는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로 수차례 경찰조사를 받았다. 국내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사건은 지난해 6월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소개한 황의조 형수 A씨가 황의조와 피해 여성의 성관계 영상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황의조는 해당 영상이 그리스에서 분실한 휴대폰을 통해 유출됐다며 자신도 협박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황의조가 성관계 불법촬영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파장이 커졌다. 여기에 그의 사생활을 폭로한 A씨가 황의조를 오랫동안 지원한 친형수로 밝혀지기까지 해 충격을 줬다. 형수는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오랜 조사 끝에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박준석)는 지난 14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의조 형수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더불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대한축구협회도 나섰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의 조치에 따라 불법 촬영 혐의를 완전히 벗을 때까지 대표팀 발탁이 금지됐다. 이에 따라 황의조는 아시안컵 발탁이 좌절됐다.
최근 태국과 월드컵 예선 2연전 역시 황의조는 발탁되지 못했다. 대신 K리그 득점왕 주민규가 ‘최고령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러 화제가 됐다. 황의조가 빠진 자리에서 조규성과 주민규가 뛰고 있다.
불법촬영혐의와 상관없이 황의조는 튀르키예 소속팀에서 출전하는데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가 국가대표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혐의가 완전히 벗겨져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